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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스
아담 루빈 지음, 다니엘 살미에리 그림,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로봇으로 변신하니 조심해서 다룰 것!
아이와 읽으며 계속 킥킥 거렸다.
로봇이 되는 소스라니.
표지에 그려진 우스꽝스러운 로봇을 보고 아이는 걸을 수가 없을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티비에서 나오는 화려하고 다재다능한 로봇만을 보다가 어설프게 그려진 80년대 기계 같은 로봇을 보니 우스워 보이는 듯 했다.
책장을 넘기고 이야기를 읽기보다 그림을 보며 아이는 연신 본인의 생각부터 말해댔다.
엄마, 이건 휴지심 같아..이건 택배박스..
이건 옛날 전화기.
깜찍한 로봇 옷을 입은 꼬마.
작고 평범한 인간들을 혼을 내주려한다.
찌르기.
낚아채기.
짓밟기.
로봇 옷을 입은 꼬마의 공격에 모두 사라지고 만다.
진짜 로봇이 되고 싶지 않냐며 로봇소스에 대해 알려준다.
누군가의 말을 따라 엉뚱한 재료를 혼합하고는 로봇이 되는 소스라며 먹기 시작한다.
그러자 갑자기 진짜 로봇으로 변한다.
진짜 로봇의 공격에 건물은 부서지고 물건들이 망가진다.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로봇해독제에 대해 알려주지만 로봇은 이것마저 부숴버리고 만다.
마지막 남은 로봇해독제가 사라지자 로봇은 폭주한다.
로봇소스를 발사해 모두를 로봇으로 만들어버린다.
집도, 친구도, 음식도, 강아지마저도.
그렇게 이야기는 엉망이 되는듯했다.
그 때, 이야기의 주제가 바뀌어버린다.
변신 로봇이야기.
책이 휘리릭 하고 변신을 한다.
로봇 책으로.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
과연 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이는 책이 변신하는 것도 신기한 듯했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생각지도 못하게 책이 바뀌고 주인공마저 바뀌어버리는 엉뚱한 생각을 한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그림을 보며 자신도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방방 뛰었다.
새로운 방식의 책을 보고도 흥분했다.
티비 속 로봇을 보며 본인도 저런 로봇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렇게 간단한 것이냐며 좋아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는 집에 있는 모든 잡동사니를 모아 로봇으로 변신해보는 시간.
아마 이 책을 읽은 모든 아이들은 로봇소스를 먹고 로봇으로 변신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