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현대사 - 시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우리를 웃게 한다
김영주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한다.

아주 예전부터 지금까지 웃음이 없는 삶은 없었을 것이다.

 

신파극부터 리얼리티까지, 우리를 울리고 웃긴 시대의 해학들.

 

웃음이란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티비에서 개그코드가 바뀐다는 것은 그냥 흥미를 다한 소재에서 새로운 소재로 옮겨가는 것 정도라 생각했었다.

금방 싫증을 느끼는 현대로 들어와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웃음의 포인트가 바뀌어 간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냥 그것이 전부였다.

뭔가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때에 이 책을 보았다.

 

웃음의 현대사.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땐, 딱히 웃음이라는 것에 현대사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일 만큼 큰 흐름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시대별 역사의 모습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웃음의 코드는 많이 달라져갔다.

특히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박정희와 유신, 386과 민주화운동.

이 시기의 웃음은 많은 것을 표현하는 웃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익숙하게 아는 x세대와 90년대, 밀레니엄, 모든 것이 예능 2010년대 의 이야기는 경험을 한 웃음이기에 그 느낌이 또 달랐다.

 

책의 처음을 읽고 나는 약간 놀랐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웃음의 형태부터 달랐다.

티비 속에서 보던 개그맨들의 이야기 같은, 하나의 장르가 아니었다.

지금처럼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활 속의 웃음이 점차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체계적으로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역사적 흐름에 따라 그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게 되고, 박정희 시대에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티비에 나왔던 프로그램들은 일본의 것을 베낀 것이 많았는데 그 이유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역사상, 시대의 흐름상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카피였다.

 

그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과도기를 거치긴 하지만 웃음이라는 코드는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모습을 확고하게 만든다.

텔레비전의 발전과 더불어 방송기술이 발전하고 그에 따라 시도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웃음의 모습이 나타나고 지금 우리가 아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현재의 웃음코드만 아는 세대들.

그리고 옛 추억을 생각하며 웃음 지을 수 있는 세대들.

누구든 웃음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웃음을 주제로 한 책이지만 웃음기 없는 담백한 그 역사를 공부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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