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한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이기에 왕의 성격이나 배포가 중요하다.
왕들의 심리상태를 보며 분석해 역사적 상황을 풀어나가는 이야기.
후삼국 시대의 가장 뛰어난 궁예는 자기 안의 그림자를 다스리지 못해 무너졌다.
고려왕조에서 내면의 그림자가 가장 짙었던 현종은 그림자를 잘 다스리고 활용해 성군이 되었다.
결국 내면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 혹은 작은지가 삶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그 그림자를 수용하고 받아들여 어떻게 삶의 동력으로 삼느냐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이야기를 읽으며 심리상태에 따른 성격을 보니 매력적인 분석이 많았다.
왕이라는 자리는 본인이 마음대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에 우여곡절도 많고 성격에 따른 행동예측도 어려웠다.
그 모든 왕의 성격 제일 중심에 자리 잡은 것은 어릴 적 가족과의 관계형성.
안정적인 가족의 틀에서 사랑 듬뿍 받은 왕은 그 성격도 온화하고 차분했다.
어지럽고 불안정한 가족의 틀에서 위험한 어린 시절을 보낸 왕은 성격이 예측불가였다.
남에게 기대기를 좋아하는 왕.
현실에 만족하며 더 이상 나아갈 생각이 없는 왕.
내면의 유기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는 왕.
높은 자리에 올라서도 나서지 않고 조화로운 리더십을 펼치는 왕.
미천한 신분이라 자신감 부족으로 불안에 시달리는 왕.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안한 삶을 살았던 왕.
기회주의자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뜻과 다른 사람을 두고 보지 못했던 왕.
아버지에게서 보호를 받지 못해 무조건 아버지와 반대로 행동하려 하는 왕.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덕에 성군이 되는 왕.
어머니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동성애에 눈을 뜨는 왕.
34인의 왕이기에 34가지의 심리상태에 따른 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릴 적 애정관계.
커나가며 받는 크고 작은 외부 자극들.
청소년기에 가지게 되는 환경에 따른 정서적 변화.
자신의 문제점을 극복해나가거나 극복하지 못 하는 모습.
왕의 업적은 그가 경험한 심리상태의 변화에 따라 결정되었다.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에 따라 성군이 될 수 있어보였다.
인간은 자기와 성향이 비슷한 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서로 공감하고 지지하며 예측가능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중용의 덕을 갖춘 왕이라면 널리 포용할 줄 아는 신하를 가까이 두며 자연히 탕평정책이 나온다.
반대로 편견에 사로잡힌 왕의 유유상종은 치세에 치명적인 독약이다.
따라서 편견이 강한 왕일수록 자신과 다른 의견을 지닌 신하를 발탁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 심리상태에 도움이 될수도, 일을 그리칠 수도 있는 주변인들.
의지가 약해 타인에게 기대어 일을 그르치는 왕도 있었고, 의지가 너무 강해 최측근의 말조차 끊어내고 본인의 결정을 밀고나가는 왕도 있었다.
왕의 생각이 확고하고 주관이 또렷하게 결정된 상태에서는 세상이 편안했다.
왕의 심리상태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고려왕 34명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의 행적응 심리적으로 들여다보면 우리도 자신의 그림자에서 빚어지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숙한 자아 통합을 이룰수 있다.
그러면 인간과 사물은 물론 신까지도 일체의 공으로 보는 성숙한 인격을 향한 불경 한 구절이 가슴에 와 닿으리라.
어떤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어떤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자람처럼,
어떤 진흙탕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그렇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
ㅡ슛타니파타
이러한 왕들의 심리적 갈등 속에서 변화하는 역사의 모습을 보니 역사의 흐름을 예측하기 쉬웠다.
배경 환경을 이해하며 왕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며 읽으니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이 정리가 되었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왕의 모습에서 성공한 사람들과의 공통점이 보였다.
본인의 몸과 마음이 편안한 사람은 어떤 것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왕의 심리를 생각하며 책을 읽으니 역사적인 흐름을 이해하기도 쉬웠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를 어찌 키우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알게 되었다.
이들의 행적을 심리적으로 들여다보면 우리도 자신의 '그림자'에서 빚어지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숙한 자아통합을 이룰 수 있다.
나 역시 심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