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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 -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는 밤, 우리는 '사랑의 도피'를 했다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의 도피......
그 말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다.
뭔가 어른들의 좋지 못한 행동이겠거니 하고 일단 받아들였다.
야. 너희는 불꽃놀이를 옆에 서보면 둥글 것 같아?
아니면 납작할 것 같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시절이야기.
의미 없는 호기심이 가득하고, 친구와의 기 싸움과 서로에게 밀 할 수 없는 비밀이 가득한 시절.
순수했다.
누군가를 아무 조건 없이 좋아할 수 있는 마냥 순진한 아이들.
그 시절 추억은 각자의 기억 속에서 편집되고 각색되고, 알고 있는 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되기도 한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일도 아무 흔적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나즈나.
노리미치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나즈나에게 고백하겠다는 친구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친구에게 밝히지 않은 마음이기에 속이 더 타들어간다.
하지만 친구는 빈말이었고, 타이밍이 좋았는지 결국은 나즈나와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되는 사람은 주인공인 노리미치다.
친구들은 그 사이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면 어떤 모양일지 다투다 실제로 확인해보러 가기로 한다.
아무 의미 없는 호기심.
어른들은 이해하기 힘든 호기심.
어리기에 그것을 직접 찾아보는 부지런함도 가지고 있었다.
이런 행동들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더 많이 느끼게 해줬다.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걱정보다 희망이 더 많은 아이들.
그리고 그 속에 잔잔하게 느껴지는 첫사랑의 두려움과 설렘.
이혼이라는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헤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좋아하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할 수 없는 설렘과 걱정.
내가 어른이라서 그런 것일까??
딱히 큰 사건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세상의 고민은 그것 하나뿐이었을 것이다.
새삼 내 어린 시절의 고민들이 떠오른다.
순수하게 내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가지고 고민했던 시절.
그 시절을 새삼스레 생각나게 하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