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거짓말.

그것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내용이지만 그 거짓말은 점점 커져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사건을 만들어 낸다.

 

"내게 거짓말을 해줘!

더 중요할수록,

더 널리 퍼질수록,

더 큰 비밀을 알려줄 테니까......"

 

 

의문의 스캔들로 베인 이라는 마을에 오게 된 가족.

화석발굴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로 간 것이지만 사실은 무언가 사건이 있었다.

그곳에서 생긴 아버지의 죽음.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기에 14살 소녀인 페이스는 그 일을 파고들게 된다.

거짓말 나무.

죽음의 실마리를 풀기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이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나무에 속삭이는 거짓말을 먹고 자라는 나무.

그 나무에 맺힌 열매를 먹으면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려준다.

이 얼마나 달콤한 일인가.

열매의 맛은 끔찍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 컸기에 페이스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 거짓말로 누군가는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고, 유령을 믿게 되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대가가 오기에 그 거짓말은 점점 더 대담해진다.

그러면서 알게 되는 진실.

그녀가 보고 믿던 것만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

 

엉키고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시대적 배경 상 여자의 소극적인 모습이 보였는데 그것마저 뒤엎는 진실이 소름끼쳤다.

진실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나서야 계속해서 느껴졌던 어긋난 실마리가 다 연결되는 느낌.

 

서늘하고 강렬한 느낌이 가득한 책이다.

책을 전부 읽고 난 후, 책 표지를 덮고 나서 소름이 끼쳤다.

처음 책을 받고 표지를 보며 느꼈던 기분과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표지를 본 기분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제목을 보고 표지의 그림을 보고 느낀 감정에, 책 속의 사건 사고들이 더해진 느낌.

 

빛을 받으면 타버리는 나무.

음지에서 마구 얽혀 자라난 나뭇가지들이 거짓말을 먹고 자라난 대가라 생각하니 오싹했다.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후, 책을 덮고 더 많은 느낌이 복합적으로 엉키는 소설.

서늘한 가을밤에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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