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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정명공주 - 빛나는 다스림으로 혼란의 시대를 밝혀라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6월
평점 :

화정, 정명공주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파란만장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물며..모든것을 누리고 살 것이라 생각되는 공주가 이런 인생을 살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사실 공주보다는 그의 어미 인목왕후가 더 애처로웠다.
젊고 예쁘디 예쁜 시절, 30살이나 연상이었던 선조에게 시집오게 된 인목왕후.
선조가 살아있었던 시절엔 사랑받으며 자식을 낳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았지만..그것은 기껏 6년 밖에 되지 않았다.
선조와 사이가 좋지않던 광해군이 왕이되면서 그녀와 그녀의 딸 정명공주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그들은 신분이 낮아졌고, 하나뿐인 아들이자 남동생이었던 영창대군을 잃었다.
궁안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힘쓰고 일반 평민만도 못한 삶을 살았다.
정명공주는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기도 했다.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은 인조반정으로 뒤바뀌나 했지만 그것도 그리 행복한 삶만은 아닌듯보였다.
그나마 인목왕후는 노후가 편해보였다.
하지만 정명공주는 인목왕후가 죽고나자 삶이 더 힘들어졌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절대로 편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진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그녀가 80을 넘게 살았다니.. 그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낮추고, 남에게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의 것을 나눠줄 수 있는 공주.
세상의 모진 풍파가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고, 유일한 방패막이였던 어머니,인목왕후의 죽음이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것이다.
그녀가 80평생을 살며 편하게 발뻗고 잔 날이 며칠이나 될까?
인자했던 아버지 선조가 살아있었던 몇년이 전부가 아닐까??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것들로 인해 모진 풍파를 겪어야 했던 공주, 정명.
그녀의 삶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그녀가 보면 지금 내 곁의 사건 사고들은 그저 웃으며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의 일로 그리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 지나가고 나면 웃으며 돌이켜 볼 수 있는 옛이야기가 된다고..그녀가 말해주는 것 같다.
지금의 삶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 모든 일은 다 지나갈 일이라고.. 그녀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은 아마 아닐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