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루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6
김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신화같은 로맨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소설.

지은이가 15살 때부터 썼다고 하는데 정말 믿기지가 않는 완성도였다.

3권에 외전까지 있는 장편소설이지만 시간 가는지 모르고 빠져들었다.

 

아사란.

그리고 다리우스.

여리고 여리지만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잘 헤쳐 가는 아사란.

짐승보다 더 짐승 같고,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다리우스.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된다.

아니, 다리우스는 사랑을 하게 되고, 아사란은 그 사랑을 받게 된다.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먼 미래이자 또 다른 세상으로 오게 된 아사란은 다리우스의 포로가 되어 처음 그와 마주치지만 그에게 그녀는 포로가 아닌 여자였다.

다혈질에 전쟁광이었던 다리우스는 그녀로 인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녀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녀는 매정했다.

원래 자신이 속해있던 세계로 다시 가려고 하는 그녀를 붙잡지만, 아사란은 매정하게도 그에게서 도망치게 된다.

 

나한테 만큼은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정당함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의 말대로 난 이방인입니다. 당신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이해할 만큼의 이타심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내게는 이 손으로 직접 만지고 느꼈던 그 사람의 고통이 더 생생합니다.

 

악마라 불리던 전쟁광 다리우스에게 적대심을 품고 있는 칼레일.

아사란도 당연히 자신과 같은 감정을 가지길 바라지만 아사란에게 다리우스는 그저 안타까운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

자신의 외로움과 서글픔을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다리우스가 불쌍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다리우스에게 붙잡힌 아사란.

다리우스는 자신에게서 도망친 그녀를 죽이려 하지만 죽이지 못한다.

 

왜.......

대체 왜.........

나는 왜 너를 죽일 수가 없는 거냐? 나한테서 그렇게 돌아선 너를....... 왜, 어째서 나는......

 

이렇게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게 무언지, 나는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가 너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너를 원한다. 신기루처럼 잔혹하고 아름다운 너를.

 

도망치고, 다시 잡혀오고...

아사란은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생각에 그에게서 도망치려하지만, 그는 놓아주지 않는다.

그녀의 몸과 맞지 않는 환경으로 인해 그녀는 몸이 망가져가는 중 그녀는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그에게 점점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의 성에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 책을 읽던 아사란은 카야의 신전에 대해 알게 된다.

그 신전에만 가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그녀는 그 곳에 가기위해 도망을 치고 칼레일을 도와주게 된다.

칼레일을 도와주고 받은 펜던트로 자신의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그녀는 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가야만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든 시간을 미루고 싶다. 이러나저러나 죽을 목숨, 어차피 두고 갈 사람이다. 당장에라도 도망쳐야 함이 옳다. 한데 자신은 몸이 아프다, 도망칠 힘이 없다, 핑계를 대며 조금이라도 더 그의 곁에 있고자 한다.

 

끝없이 자신을 원하는 다리우스를 보며 연민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그녀는 그를 변화시키려 하지만 그의 과거는 너무 어두웠다.

끝내 그를 버리고 카야의 신전을 찾으러 간 그녀는 그곳에서 익숙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녀의 세계를, 그녀의 과거를..

해랑.

그녀의 세계에서 그녀를 사랑한 남자.

그로인해 이 세상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리우스는 그녀를 찾던 중, 반대세력과 카야의 신전 근처에서 전쟁을 하게 된다.

신전을 지키던 부족 중 한 부족의 배신으로 땅 속으로 가라앉았던 신전은 아사란의 등장으로 다시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녀를 살리기 위한 노력.

살아난 그녀를 위해 다리우스는 새로운 모습의 왕이 되고, 그들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저 사랑이야기만은 아니었던 봉루.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완성도 있는 판타지 소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뿌듯했다.

눈 앞에서 그려지는 사막의 모습과 아사란과 다리우스의 사랑이야기가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지루하지 않고 뻔하지 않은 이야기라 더 좋았던 책 봉루.

앞으로도 이런 판타지 소설이 많이 나왔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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