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명품 천, 탐나는 가방

내가 만든 명품 천, 탐나는 가방
제니 맥케이브 지음, 조은형 옮김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9월

아이를 낳고 나서 제일 고민되는 것이 바로 가방이었다.
아이 물병, 과자, 장난감, 기저귀, 손수건, 내 물건..등등을 넣고 나면 언제나 가방은 빵빵해지고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아이를 가지기 전 들고 다니던 가방은 가방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웠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나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눈 돌리게 된 천 가방.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천 가방은 선택의 폭이 좁았다.
아주 간단한 시장바구니 같은 모습의 천 가방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게 된 재봉틀.
내가 원하는 부위에 주머니를 달고, 지퍼를 달아 만들어보니 나름 쓸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천이나 모양을 직접 구상해내기는 힘들었다.
창작이란 이렇게 힘든 것이구나를 깨달을 무렵 알게 된 책, 내가 만든 명품 천, 탐나는 가방.
가방을 만드는데 마음에 쏙 드는 천을 구할 수 없었는데, 핸드프린트를 이용해 가방을 디자인하는 방법까지 소개해 놓은 책.
거기다 가방도안도 11가지나 수록해 놓아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책.
초보자가 처음부터 보고 만들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그림을 보면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힘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가방이라고 꼭 메고 들고 다니는 가방만이 아니라, 지갑이나 파우치, 수저케이스, 동전지갑 같은 소품도 수록해 놓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또 핸드프린트 가방 만들기 노하우라는 부분을 통해서 바느질 기법이나 핸드프린트 도안, 가방도안을 직접 올려주어 더 쉽게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실사패턴이었으면 좀 더 편했겠지만 가방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이즈를 재단해서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크기 조절을 해 넣은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초보자를 위해 바느질 기법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싸개 단추나 자석 단추는 처음 쓰는 경우 그 방법을 잘 몰라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친절히 알려주고 있어 초보자도 조금만 연습하면 예쁜 가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가방을 직접 내 손으로 만들어 쓸 수 있는 기쁨을 주는 책.
앞으로 시간이 날 때 틈틈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