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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보스 ㅣ 탐 청소년 문학 10
우르술라 포츠난스키 지음, 김진아 옮김 / 탐 / 2013년 8월
평점 :
우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소설 같았다.
현실속의 나약함과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에 빠져드는 모습이 꼭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만 표현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미래에는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게임.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고 그 게임에 접속한 사람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 하는 모습.
인공지능이 더 발달하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어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닉은 삶에서 무료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적응 잘하며 살아가고 있는 소년이었다.
그저 평범한 소년.
하지만 그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친구들이 기운이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심지어는 결석도 한다.
그 숫자가 많아지면서 이유를 궁금해 하던 중 그에게 전해지는 CD 한장.
이 CD 한 장으로 많은 것이 달라진다.
살아 있는 게임 에레보스. 그 곳에 접속할 수 있는 CD.
혼자 쓰는 컴퓨터, 부모님의 적절한 무관심,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할 것.
이것이 에레보스에 들어갈 수 있는 규칙이다.
원하던 CD를 얻게 된 닉은 에레보스에 빠져든다.
아주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화면 속 에레보스에 빠져든 닉은 그 세계 속의 자신, 사리우스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러던 중 그에게 심부름이 주어진다.
그 심부름만 마치면 사리우스가 더 강해지거나, 다쳐서 죽기 일보직전이었던 사리우스가 다시 살아나기에 닉은 단순하고 간단한 심부름들을 현실세계에서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일은 점점 닉이 감당하기에 큰 일로 바뀌어갔고, 닉은 어느 순간 자신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의 심부름을 넘어선 심부름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었기에 그 일을 하려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심부름을 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데, 게임 속 사자는 닉이 실제로 심부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닉은 점점 의문을 가지게 되고, 심부름을 하지 않은 대가로 게임에서 추방된다.
이후 그는 게임에서 추방된 친구들에게 의문의 사고가 생기는 것을 목격하고 게임의 배후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에레보스가 그냥 게임과는 다른 현실과 이어진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게임 속 사자가 가지고 있는 목적, 즉 현실에서 실제로 하려고 하는 일을 알아내게 된다.
그 때 게임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게임에 빠져버린 친구들을 보게 되고, 바로잡아 보려하지만 손 쓸 수없이 늦어진 상황에 닥친다.
그 후 그는 게임 속 사자로 인해 일어난 일들을 모든 친구들 앞에서 털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생생하게 적어 내려간 이야기들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게임이라는 흔한 주제로 이렇게 짜릿한 느낌을 주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또한 내용이 지금의 우리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더 흥미로웠다.
게임에 빠져든 우리 주변의 아이들도 게임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을 어쩌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스릴러 소설이 아닌 현실을 대변하는 소설 에레보스.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