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드 매치드 시리즈 3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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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드, 크로스드, 리치드.
서로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서로 얽히고, 서로에게 닿게 되는..
크게 보면 사랑이야기지만 그들이 헤쳐 나가게 되는 큰 사건들은 그저 사랑이야기의 배경이 되기엔 너무 대단한 일이었다.
소사이어티. 시스템이 사회가 되어버린 세상.
평생을 함께할 사람마저도 내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선택을 해주는 세상.
끔찍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세상.
하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고,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쩐지 기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시스템 속에서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시스템오류로 인한 사랑이 싹트게 되고, 그들은 모험 아닌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리치드.

 

한 남자가 언덕 위로 바위를 밀었다.

그가 꼭대기에 다다르면 그 돌은 언덕 기슭으로 굴러갔고 그는 다시 시작했다.

...

"심판이야"

그들은 벌을 내린 사람들이 두려워 절대로 그와 함께하거나 그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밀었따.

그들은 지켜보았다.

 

몇 년 후, 새로 자란 세대는 해와 달이 지는 것처럼 남자와 그의 돌이 언덕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알아차렸다.

...

한 소녀가 호기심을 느꼈다.

...

"이게 다 뭐에요?"

"세상의 슬픔이야. 나는 그걸 언덕 위로 거듭거듭 인도하고 있어."

...

"나는 뭔가 만들고 있어. 내가 다 끝내면 네가 내 자리를 차지할 거다."

"뭘 만드는데요?"

"강"

...

그러나 오래지 않아 비가 오고 긴 골을 따라 홍수가 몰아쳐 남자를 먼 곳으로 휩쓸어 갔을 때, 소녀는 남자가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소녀는 그 돌을 밀며 세상의 슬픔을 인도하는 일을 맡았다.

 


3부작중 마지막인 리치드.

젠더, 카시아, 카이의 인도자적 모습을 가장 많이 보게 되었다.

그들이 속한 봉기의 위험성이 최고로 치닫게 되고, 그 가운데서 서로의 사랑을 더 느끼게 되는 그들을 보며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사람들을 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모습에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도 돈이면 뭐든지 되는 세상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도 시스템처럼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사이어티처럼 체계화된 시스템 속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하지만 늘 그런 세상 속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 큰 불행이 닥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고 난 지금도 아주 오래된 자연 속 큰 협곡사이를 뛰어다니는 그들의 모습과 최신식 전투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화화된 책을 보면 그래픽적인 모습에서 실망을 크게 한다고 들었지만, 이 책이 영화로 나와 보게 된다면 그래픽에서 보는 사람을 압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영화로 제작되기로 했다니 기대가 더욱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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