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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 버튼 - 문명을 거부한 소년
앨릭스 바즐레이 지음, 제니퍼 우만.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다섯수레 / 2013년 6월
평점 :
제미버튼. 문명을 거부한 소년.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한 표지 속에 가만히 얼굴만 내밀고 있는 한 아이.
정리되지 않은 아이의 머리를 보니 자유로워 보였고, 겁먹은 듯 한 표정이 밖으로 나오기에 겁이 많이 나는 모습이었다.
문명으로 가득 찬 곳에서 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과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살던 원주민 아이를 자신들의 나라로 데리고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 된다.
그들은 자신의 문명을 더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그 아이가 자신들의 문명을 퍼트려 주길 바라며 제미버튼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다시 제미버튼을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달리 제미버튼은 그들의 문명을 벗어던지고 다시 자신의 고향에 동화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짧고 짧은 이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콘크리트와 전자제품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생각났다.
가끔씩 머리가 아프고 목이 아플 때, 초록빛 풀들과 나무들이 가득 찬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고향으로 돌아간 아이의 모습에서 내 미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만 그렇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의견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표지를 보니 자신의 자유를 빼앗아 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듯 보였다.
자신의 몸을 최대한 가리고 우리를 보며 두려워하는 듯 한 표정.
뭔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