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꽃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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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단죄당한 여성잔혹사.

 

이 한줄이 책을 읽기도 전에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시절,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한 죄로 죽어가야 하는 여자가 얼마나 많았을까?

부도덕적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 앞에서 돌팔매를 맞아야 하는 사랑.

그녀가 처음 그 사랑을 시작했을 때, 그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저 그녀를 둘러싼 상황이 그녀를 손가락질 받게 만든 것은 아닐까?

 

이름이 없는 아이.

부모의 죽음 앞에 이름을 잃은 아이.

그 아이에게 녹주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이, 서로.

그 두 아이는 그렇게 서로에게 익숙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갔다.

둘의 만남은..상처로만 가득했던 한 아이를 웃게 만들고 상처에게 벗어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그들은 사랑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서로의 어미는 녹주의 어미와 악연 아닌 악연이었고, 그녀를 시샘하던 서로의 어미가 그녀의 딸, 녹주를 예쁘게 볼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녹주의 삶은 그녀의 버팀목이었던 서로의 할머니가 돌아가면서 나락으로 치닫게 된다.

서로의 집이 이사를 가게 되면서 서 로의 어미는 녹주를 버리고 갈 궁리를 하게 되고, 그 때문에 녹주는 비구니가 되게 된다.

작은 암자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서로.

나약하고 나약한 남자.

녹주를 지켜주지도 못하고 어미의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삐뚤어지게 되지만, 가정을 이루고 점차 안정을 되찾는 듯이 살아간다.

 

그러던 중 녹주는 새로운 인연을 따라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새로운 인연과 부부의 연을 맺은 녹주는 그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서로와 녹주의 인연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서로 만나게 된 그들은 감정이 끝나지 않은 것을 알고 위험한 사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들키게 되고, 녹주는 거리에서 돌을 맞게 되었다.

 

사랑을 하다 죽었으니 행복했을까?

나는 다른 것 보다 서로의 끝이 궁금했다.

책에는 녹주의 마지막만 알려주고 서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 시절, 이런 죄는 여자만 죗값을 치뤘어야 하는 것일까?

서로 사랑했지만 홀로 그 벌을 받아야 했다면 진정 그녀는 마지막 가는 길도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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