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의 딸 개암 청소년 문학 18
엘로이즈 자비스 맥그로 지음, 박상은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난 청소년문학을 좋아한다.

어른들이 읽는 소설처럼 화려한 맛은 없지만 잔잔하니 작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청소년 문학은 나를 순수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나일강의 딸.

예전에도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람세스.

그 책은 청소년 문학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 책을 읽고 이집트라는 나라에 푹 빠져있었다.

우리나라의 섬세하고 따뜻한 배경과 대조되는 크고 웅장한 배경이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그런 이집트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비록 배경은 우리와 다를지 몰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네와 다를 것이 없었다.

나는 나일강의 딸, 마라의 모습에서 우리네 충신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천한 신분으로 악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점차 사람에 대한 연민과 이성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되면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물건을 가질 수 있다는 어리석은 욕심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얻게 된 그녀의 생각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힘든 일을 함께 겪고 나면 스스로는 더 성숙해지게 되고, 그 과정을 함께 겪은 사람과는 더 할 수 없는 우정으로 똘똘 뭉치게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큰 시련을 함께 겪으면 서로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자신이 힘들 때 도와주고 이겨낼 수 있도록 다독여 준 사람을 몸도 마음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라.

어쩌면 그녀는 악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를 알게 되고 사랑을 알게 된 그녀는 그 어떤 사람보다 그들을 위하고 그들을 위하여 자신을 버릴 수 있는 멋진 여자인 것 같다.

 

삼십일 간의 짧지만 길었던 모험.

그녀의 모험 속에서 짜릿함과 달콤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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