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캣 사계절 1318 문고 80
존 블레이크 지음, 김선영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은 점점 살기 좋아진다. 더 안전해지고 있으며 더 풍족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잃는 것도 있다. 더 안전해지기 위해 우리는 자유를 잃어가고 있고, 더 풍족하게 살기위해 굶어죽는 사람도 존재한다.

 

자유. 그리고 억압.

책을 읽으면서 자유가 얼마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느꼈다. 또 우리의 삶이 얼마나 억압되어 있는지도 느꼈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다른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이드. 그녀의 삶속에서 순진함을 느꼈다. 현실에 안도하고 가지지 못한 것에 욕심을 부리며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곧이곧대로 믿는 순진한 사람.

그녀의 삶에 하나의 일탈이 생겨난다. 필라. 그녀가 사는 세상에서는 금지된 애완동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선택된 자들만 가질 수 있는 애완동물.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 고양이독감으로 인해 선택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전유물이 되어버린 고양이. 그 뒤에는 어마어마한 돈을 가진 기업이 있다.

제이드는 크리스를 통해 자신이 억압받고 살던 세상에서 나오게 된다. 필라와 함께 하고 싶은 그녀의 간절한 소망이 그녀가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많이 경험하고 많은 사건사고를 경험한 후에야 그녀는 진정한 용기를 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필라를 만나기 전 그녀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일. 그녀를 보면서 무엇인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용감하게 만드는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그녀를 용기 내게 만든 또 다른 인물 크리스. 책에서 보이는 크리스의 모습은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절한 순간에 그녀를 용기 내도록 하는 인물은 크리스였다. 또 그녀의 생각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 인물이다.

 

물론 이야기의 끝은 제이드가 힘 센 기업에 의해 억압되는 모습이었지만 크리스와 필라의 모습을 담아온 영상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자유와 억압. 어쩌면 하나만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의 자유를 허용하다 보면 반드시 누군가는 억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절히 허용되어 누군가가 남용하는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청소년 문학은 세상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현실은 그 세상에서 발버둥치며 살아가기 힘들지만 책 속에서는 누구보다 통쾌하게 한방 먹이는 기분이 든다. 많은 청소년들이 읽고 많은 생각을 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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