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 2 - 그대 앞에 등불되리
박희재.박희섭 지음 / 다차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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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기의 역사가 녹아든 책. 역사라는 과목을 싫어했던 나였지만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삶에 녹아있는 모습들에서 그 시대 문화나 풍습을 알 수 있었고, 그 시대에도 사랑과 연민, 복수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동동. 홀로 바람되어, 그대 앞에 등불되리. 다른 것 보다 양검이라는 사람이 참 매력적으로 보였다. 삶을 살아가며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어본 그의 모습은 남자로써도 매력 있었고, 한 사람으로써도 참 매력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떠돌다 다시 하나씩 얻어 나가는 모습에서 아들 무영과 만났을 때 어떤 벅참이 느껴질지 책을 읽는 내도록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그 기대를 상상 속에서만 할 수 있도록 남겨두었다. 나는 책을 덮고도 그들이 앞으로 어떤 인연을 이어가고, 그 인연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복수심에 가득 찬 사람 심녀,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복수라는 글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 삶이었다. 같은 여자로써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해 보였다. 그녀가 살아간 모습은 불쌍하다는 연민을 느끼기엔 다소 험악하고 정안가는 삶이었지만, 한 여자의 인생으로 보면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것으로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공민왕과 노국공주. 얼마 전 방송한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글로 읽어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그저 예쁜 사랑이야기로만 봤었던 그들의 이야기 뒷부분을 읽고는 조금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 한 남자와 여자로 서로를 오롯이 사랑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들의 팬으로써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의 삶속에서 내가 살아보지 못하는 인생을 느낄 수 있었다. 왕자의 자리에 있던 아이가 길에서 구걸을 하는 거렁뱅이가 되는 인생, 여자로 태어나 오롯이 여자일 수 없었던 여인의 사랑이야기, 천한 신분이었지만 여러 술법을 익혀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는 인생 등. 이 책속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오롯한 삶들이 녹아있었다.

 

많은 사람의 삶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책, 동동. 소설이었지만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쓰여져 읽으면서 사실적인 느낌까지 받게 해준 책.

표지마저도 어딘지 모르게 매력적인 책. 책을 읽는 내도록 내 마음을 설레게 해준 책이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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