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코끼리를 찾아서
베릴 영 지음, 정영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한번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길인지 깨우치며 살아간다. 이 이야기는 한 소년이 자신의 삶에 대해 깨우치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코끼리를 찾아서. 그 코끼리를 찾아서 벤은 인도에 갔다.

벤이 인도에 간 것은 자의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모든 것이 짜증스럽던 벤에게 갑자기 할머니가 제안하신 것이었다. 할머니의 오래전 펜팔친구를 찾기위한 여행이었다. 물론 그 당시 벤은 자신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정한 할머니와 엄마, 자신보다 자신의 여행에 대해 먼저 알고 있던 동생까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으론 미안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삐딱한 시선과 상처 주는 말들로 그들을 대하게 된다. 그렇게 그렇게 떠나게 된 인도여행. 여행 초반 벤은 그저 제멋대로인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겪은 여러 일들로 인해 점점 성숙하게 된다.

 

자주보지 못하던 뱀과 코끼리에 마음을 뺏기고, 사람을 공중에 띄우고 못을 삼켰다가 다시 뱉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행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또 굶주림과 가난에 찌든 사람들을 보며 막연히 동정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들을 외면하는 할머니를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을 할머니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 할머니에게 짜증마저도 느낀다. 그러나 할머니가 상심하시는 것을 보고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스스로 다른 방법을 이용해 할머니의 친구를 찾는 시도를 하게 되고, 할머니가 심하게 아프시고 난 후, 그는 조금 더 성숙해 있었다.

 

운 좋게도 할머니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가 할머니의 펜팔친구를 알고 있어서 어렵사리 여행의 막바지에 만날 수 있었다.

 

그저 할머니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줄여보면 할머니와 떠난 여행에서 할머니의 친구를 찾아준 이야기이겠지만 벤의 입장에서는 큰 변화를 가져온 여행이었다.

자신의 현재에서 벗어나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스스로 일들을 해내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이러한 여행 속에서 그는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찾았다.

이야기의 초반에 여행자는 모험을 찾으러 인도에 간다. 하지만 그가 찾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 당시 벤은 자신을 잃어버리지도 않았는데 뭘 찾느냐고 반응했었다. 하지만 할머니와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인생의 무언가를 찾았다고 대답한다.

 

짧으면 짧을 수 있는 여행이었고, 스스로를 위해 떠난 여행도 아니었지만 그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나를 위한 여행,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새로운 것을 찾아 볼 수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마주보게 되는 것만큼, 내 생각을 바뀌게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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