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퍼스큘 Crepuscul 1
밀치 지음, 얌치 그림 / 영컴(YOUNG COM)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은 만화가 만화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어릴 적 만화를 본다고 하면 공부안하고 노냐는 말을 들었었는데... 다양한 만화를 많이 접한 나의 신랑은 티비에서 하는 의학드라마를 보며 어려운 전문단어의 뜻을 척척 말해 주고, 와인을 마시며 유명하고 비싼 와인들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난 직접적으로 만화를 읽으면서 얻은 지식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몇 권의 만화를 읽으며 세상을 알게 되었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크리퍼스큘은 내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어릴 적 또 다른 세상엔 나랑 똑같은 사람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몰라’, ‘지금 지나가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인데 사람처럼 하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몰라’, ‘여기서는 내가 하는 행동이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세상에서는 내가 하는 행동이 정상일지도 몰라같은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어른이 된 지금은 그게 말도 안 되고 어이없는 생각이었다고 말하는 메마른 정서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더 나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꽉 막힌 틀에 갇혀 답답한 생각만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 색이 달라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보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인식하며 보는 내 모습이 어른이 된 것 같긴 했지만, 점차 책에 빠져들수록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눈 색깔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다가 자신과 놀아주는 친구를 만났을 때 라크는 기분이 어땠을까? 선택 아닌 선택이었지만, 라크는 자신이 위험해 질수도 있는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 때문에 그는 행복해 보였다. 그 모습만으로도 앞으로 일어날 수많은 일들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인간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 어떤 것일까?

가볍게 읽으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일반 소설책에서는 보지 못하는 과장된 표현들과 우스꽝스러운 표현들이 내 기분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어쩌면 이 책이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엔돌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2권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웹툰을 뒤지고 있는 내 모습이 뭔가 생소해보이지만 싫지 않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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