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밴던 어밴던 시리즈
멕 캐봇 지음, 이주혜 옮김 / 에르디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abandon. 버리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다.

제목의 사전적 의미다. 처음 제목을 보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는 이별이야기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쩌면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보았던 그녀는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고 햇빛 또한 볼 수 없었으니까. 더욱이 하데스라는 어둡고 무서운 이와 함께 있어야 했으니까.

하지만 이 책 속의 하데스, 존은 표현할 줄 모르는 무뚝뚝한 남자였을 뿐이었다.

 

인생길 한 가운데에서

가야 할 길을 그만 잃어버리고

어두운 숲 속에 홀로 서 있었다.

 

피어스는 예쁘고 누가 봐도 탐나는 소녀였다. , 그도 탐났을 것이다. 아주 작은 소녀에게 베푼 아주 큰 호의만 보아도 그렇게 느껴졌다. 그 때, 그는 아마도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첫눈에 반한 다는 것. 하데스와 닮아있었다.

예쁘고 착한 피어스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존에게 호감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존에게는 호의였겠지만 피어스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악몽이었을 수도 있다.

피어스 주위를 맴도는 존을 보며 한편으로는 안타까웠고, 그의 사랑을 알아주지 못하는 그녀가 조금은 미웠다. 하지만 내가 피어스 입장이라고 해도 존이 달갑지는 않을 것 같다. 어둡고, 덩치 큰 사내를, 더욱이 그를 만난 곳이 내가 사는 세계가 아니지 않는가?

인간이란 죽음을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그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그가 기쁜 낯으로 내 손 위에

제 손을 포개 놓기에 나는 마음이 놓여

비밀스러운 것들 사이로 그를 따라 갔다.

 

하지만 페르세포네가 그랬듯, 그녀도 그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가 보여주는 작은 배려에 마음이 움직이긴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이기기는 힘들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에게 달려오기란 그 어떤 상황이라 해도 힘들 것이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게 될까? 그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