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어린왕자
장 피에르 다비트 지음, 강소라 옮김 / 사람사는세상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생떽쥐베리의 원작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 난 너무 어렸었다.

뱀이 코끼리를 잡아먹었다고 했을 때, 난 아무렇지도 않게 '뱀이 입이 참 크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상상력. 나이를 조금 먹고 영어로 된 어린 왕자를 읽고 머릿속에는 이 단어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어른이 어떻게 이런 상상력으로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일까?

이렇게 어린 왕자는 나에게 상상력으로 가득찬 명작이었다.

그런데 그런 어린왕자를 다시 쓰다니.... 처음엔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엄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어린 왕자를 다시 쓰다니..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뒤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장 피에르 다비트. 이 사람도 생떽쥐베리만큼이나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원작 속 엉뚱하고 여리고 귀여운 어린 왕자가 다시 돌아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가 나이를 먹고 더 많은 경험을 하는 와중에 지은이를 만난 것 같았다.

여전히 그의 곁에 있는 장미와 양,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호랑이.

호랑이가 잡아먹을 지도 모르는 양을 데리고 여행하면서 호랑이 사냥꾼을 찾는 어린 왕자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보였다.

남겨놓고 온 장미를 걱정하는 모습, 그리고 다른 꽃을 보면서 장미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도 착하고 여린 어린 왕자의 모습을 우리 현실의 아이들이 닮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어린 왕자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레 어린왕자 원작이 읽고 싶어졌다. 

생떽쥐베리에게 이 편지가 도착한다면 아주 밝게 웃을 것 같다.

왠지 그도 어린 왕자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듯하기에...

또, 우리네 아이들도 많이 읽었으면 한다.

각박해진 세상에 너무나도 순순한 내용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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