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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1 - 세 명의 소녀 ㅣ 고양이달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달. 콕 찍어 어떤 색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색. 꿈속에서 느낀 그대로, 그 느낌대로만 표현할 수 없는 색.
그 달로 인해 지은이와 노아는 만나게 되었다.
살면서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적 있어? 혹은 누군가로 인해 네 삶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그런 적은? ‘그 누군가를 만나지 않았다면’ 하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절대적인 인연이 네게 있었는지를 묻는 거야 지금,
난 이런 인연을 만난 적이 있을까? 노아의 말은 나를 추억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내가 누군가로 인해 인생이 흔들린 적이 있을까?
웃음이 났다. 어린왕자의 길들이다..라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또 첫사랑이 생각났다. 아주 서툴고 설레임 가득한 사랑.
책 표지를 보고 그 깜찍함에 반했다. 어른을 위한 로맨틱 메르헨.
책을 읽으면서 난 꿈을 꾸었던 것 같다. 아주 귀여운 노아가 내 머리 위에서 통통 뛰어다니는 느낌. 참 오랜만에 느낀 설렘이었다. 머릿속을 뛰노는 노아의 모습에 다시 첫사랑을 하듯 가슴이 뛰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꿈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잔잔히 설명하듯 진행되는 이야기가 어린 시절 꿈꾸던 동화 속 이야기인 것만 같았다.
책 속에 그려진 삽화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귀엽고 예쁜 이야기에 딱 맞게 그려진 느낌. 이 책은 나를 꿈속에 데려다 주었다.
노아는 소녀를 만날 수 있을까? 첫사랑의 간절함이 애절해 보였다. 아직은 어린 노아가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더 성숙해진다면 첫사랑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슬픈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소녀와의 해피엔딩이 기대되기도 해서 뒷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