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살며 사랑하며
미란다 케네디 지음, 송정애 옮김 / 프리뷰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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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사진을 보면서 작가는 인도에서 참 험란한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과 온몸을 감싼 인도 여인들 사이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얼굴과 팔을 드러낸 외국인.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인도는 아직 신분제가 남아있고, 그 틀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아직은 과도기이고, 그 틀 속에서 어느 정도의 생각만 변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살다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여행자들의 수기로 글을 읽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여행만으로는 그 나라의 현실과 국민들의 사상을 완전히 이해하고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것이다. 직접 그들의 세상 속으로 뛰어든 외국인. 그녀는 여행이 아닌 삶을 겪어보고 쓴 것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역시나 너무나도 현실적 이였다. 그 곳에서 집을 얻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어나는 일들. 그 것은 여행자로써는 절대 경험하지 못할 일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걸 과연 어떤 여행자가 알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을 시작으로 여러 인도인들과 경험하며 알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아직까지도 뼈 속 깊은 곳에 박혀있는 신분제. 틀을 깨고 싶어 하는 이 하나 없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는 그들의 삶 속에서 씁쓸함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신분에 불만을 가지기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 무언가 찡한 감정도 느꼈다.

 

나마스떼. 간단한 인사말 정도 밖에 모르는 나라였는데 이 책을 통해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여행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나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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