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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븐
장정욱 지음 / 책나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프로젝트 헤븐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참 난감하게도 책을 고르는데 있어 내용보다 먼저 보게 되는 표지. 그 표지가 마음에 들면 책을 선택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이 들떠버린다.
늘 그렇듯 제일 뒷면을 보게 되었다.
당신은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습니까?
묻는다. 난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언제일까? ‘돌아간다면.. 고 3으로 돌아가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아니야.. 유치원 때 짝사랑했던 오빠를 다시 보러 갈꺼야..’
하.. 웃음만 나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현실도 나에겐 행복한 하루하루지만, 어릴 적 나의 생활에 비해 너무 버겁기에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하고 친구들과 웃을 수 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연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서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버거운 현실을 더 실감하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런 많은 생각 속에서 나는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좋았다. 내가 겪지 못하는 현실을 그들을 통해 간접경험 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헤븐. 가상세계. 돌아가고 싶은 과거로의 여행. 당첨되었을 때 그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지만 주인공 연은 행복한 과거로의 여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혼자만의 과거라 생각했던 순간에, 또다른 여행자 찬이 들어오게 된다. 연과 찬은 서로에게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모습을 보고, 어쩌면 뻔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면 아마 누구라도 찬과 같은 선택을 하고 연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가상세계만이 아닌 현실에서도 서로를 원했지만 어긋나게 되는 인연. 그들의 인연을 보며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가상세계.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또 다른 가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 가상세계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일 수 있다는 것.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엉키기 시작했다. 내가 기억하는 과거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아주 끔찍한 이야기 일수도 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지만 나는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진짜와 가짜. 어느 것이 진짜인지 누가 정의하는 것일까?
프로젝트 헤븐..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임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