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기싸움 - 사랑과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부싸움보다 힘겨운 전쟁
메리 커신카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라이프 / 2012년 4월
절판


책 표지의 저 아이를 보고.. 엄마들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 느꼈다.
불만이 있는 저 표정... 온몸으로 대화를 거부하는 듯 한 팔짱..
엄마지만 도저히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아직 아이가 어려 기싸움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울며 보채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다. 기저귀를 갈아야 하나?? 배가 고픈가??? 놀아달라는 건가??? 아직 말이 서툰 아이가 원하는 것은 지극히 제한적인데.. 자신의 뜻을 모두 밝힐 수 있는 아이가 원하는 것은 얼마나 많을까??? 그것을 엄마가 몰라주고, 엄마 마음대로 하도록 만들 때, 아이는 얼마나 상실감을 느끼고 불만을 가지게 될까?
이 책은 표지만으로도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늘 그렇듯. 표지를 보고 나서는 책의 제일 뒷장을 펼쳐보았다.

명언 한줄..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친정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 ‘부모도 교육을 받아야해.. 저렇게 몰라서야 애를 어떻게 키워’
이 책은 이제 부모가 된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펜과 종이가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첫 장을 넘기는 것이 망설여졌다^^

책은 파트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책 앞의 차례를 보고 각 파트의 제목만을 보고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하지만 그것에 대한 정답은 알 수 없었다. 책을 꼼꼼히 읽게 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서술형으로 적힌 부분만으로는 정리하기 힘들었는데, 그 내용들 중에서 비교를 해야 되는 부분은 표로 정리를 해 놓았다. 그리고 내용에서 직접 현실에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을 서술해주면서 특정상황에서의 대처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았다. 자주 일어나는 상황들, 그 상황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답이 뻔하게 나오지만, 내 상황에서는 그 답이 제일 어려운 선택이라는 것 또한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책의 한 파트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간략하게 정리를 해 주었다. 바쁠 땐 이 부분만을 숙지하고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책을 모두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부분만 체크해 놓고 자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부분만이라도 읽으면서 아이와의 상호행동에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라..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해라..그렇게 알려주는 것은 나에게 별 효과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특정 상황을 알려주면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그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는 어떤 반응을 했는지 보여주고, 왜 아이가 평소와 다른 반응을 했는지 적어주니 한결 이해도 쉽고 머릿속에 남는 것도 많았다.

책 속에는 이런 식으로 성향을 알아보는 설문지도 있었다. 나를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는 방법이기에 아이와 함께 서로의 성향에 대해 알아 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성향을 알게 되면 서로를 이해하는데도 한걸음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잘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보고, 그 성향에 맞게 나를 고쳐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 타인과 관계를 맺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내가 이런 말, 행동을 했을 때, 저 사람은 이런 느낌을 받았겠구나...’ ‘아, 내가 화가 나면 이런 식으로 행동과 말을 하는구나’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가장 힘든 것인데 이 책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가 처음 겪는 사회가 엄마와 아이가 만든 작은 사회인데, 나는 엄마라는 위치에서 아이를 너무 억압하지 않았나..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이와의 관계가 힘든 이 세상의 엄마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정과 이성의 경계선에서 싸우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아이와의 관계에서는 감정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이성이 이기도록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라는 존재가 무서우면서도 꼭 필요한 존재이기에... 나는 오늘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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