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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지만
현장 과학수사관 28명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어떤 직업이든 힘들지 않은 것이 없을 텐데...
그들의 직업에서는 힘듦을 넘어서 그들을 이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우리에게 보이는 그들은 주인공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 누군가의 인생 한 장면에서만 나온다.
그렇기에 그들은 누군가의 인생에 있어서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으며 그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고, 그들이 사랑하는 일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났다.
죽음의 현장에서 삶을 찾는 과학수사관.
한 명의 사람이기에 가지는 주관적인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이 일을 하는 환경은, 그들이 매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은 객관적으로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늘 피해 입은 사람이 존재하고, 대개는 자신의 피해를 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끝을 맺는다.
그들의 죽음은 어떤 마지막이었을지 찾아내고 그들을 그리 만든 상황을 밝혀내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도.. 씁쓸하게도 만들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
자신의 죄를 발뺌하는 가해자의 말을 거짓이라 확정 짓는 증거를 찾아내는 이야기.
그들이 겪은 수많은 이야기들 중 단연 가슴에 가장 오래 남은 이야기는 슬프게도 가난이었다.
먹을 것이 넘쳐나고, 맛이 없다며 먹을 것을 버리는 시대에 아사라니...
어린 자식의 배를 곯릴 수 없어 본인이 죽어갈 것을 알면서도 아이를 배불리 먹였을 부모의 마음..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그 상황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며 가슴 아팠을 그들까지...
그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가지고 있을 자부심에 대해 그 어떤 말보다 더 강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이야기.
과학수사관이라는 직업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