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피
나연만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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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고는 무슨 내용일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한참 동안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깨달을 무렵에는 책이 몇 장 남아있지 않았다. 

클라이맥스. 

과연 남은 이야기를 책 몇 장으로 다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질 때쯤 알게 되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픈 것이 무엇인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 


스릴러물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범인이 누구일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예상보다 빨리 범인을 알게 된 후, 내 예상이 맞는지 확인시켜 주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이야기가 끝나기 직전에야 범인을 알려주는 이야기도 있다. 

스릴러물을 읽기 시작하면 내가 언제쯤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묘한 경쟁심도 생긴다. 

나는 이 책을 읽자마자 범인이 누구일지 예상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범인보다 더 중요한 서사가 있었다. 

범인이 밝혀지는 것보다 그 서사가 더 소름 끼치는 느낌. 

책의 마지막을 읽으며 과연 이 이야기가 말하고 싶은 사건의 주인공은 범인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엄마가 죽었다. 

엄마는 죽었지만 엄마를 죽인 살인범은 죗값을 받고 출소했다. 

과연 이게 맞는 것인가... 

복수심에 불타올라 찾아간 살인범의 출소날. 

그곳에서 살인범과 또 다른 사람을 보게 된다. 


머리와 가슴을 울부짖게 만든 복수심에 결국은 살인범을 죽이러 간다. 

망설임 없이 한 번에 끝내겠다 마음먹지만 쉽지 않았다. 

성공하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깨어났는데 이미 상황은 끝이나 있다. 

그를 죽인 건 내가 아니다. 

누가 그를 죽인 것일까? 


내가 원하던 일이 일어난 뒤지만 예상했던 상황이 아니다. 

범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를 자기 마음대로 조정하려 한다.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그가 한 행동으로 인해 경찰이 찾아오게 되고 무언가 밝혀질 듯, 숨겨질 듯 묘한 긴장감이 오간다. 

사건에 연관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 것일까? 

경찰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진짜 범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내가 한 행동은,,, 들키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 


영화로 나오면 스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조용한 듯, 복잡하게 이어지는 이야기가 나를 더욱 긴장하게 만 들것 같다는 생각.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돼지의 출산을 보는 그와 그의 아버지의 태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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