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사이의 학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시공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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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우리의 역사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아니 나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왕의 맏아들로 태어났지만 군으로 끝난 그의 인생. 

그저 폭군으로만 알고 있던 그의 모습이기에 책에서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다. 

책의 서두에 남겨진 말만 보아도 그의 모습이 어땠을지 짐작이 되어 씁쓸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슬. 

부모님은 의금부 군인들에게 살해당했고, 섬으로 유배를 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 그녀는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였지만 언니를 찾아야 했다. 

하필 그런 생각을 하며 그런 말을 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날게 뭐란 말인가... 


왕이 없앤 마을을 가로질렀다.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지 따위는 관심이 없다. 

자신의 재미를 위해 사람들이 잘 살던 마을도 없애버리는 왕. 

이슬은 그를 만나야 했다. 


유배를 가야 하는 자가 왕을 만날 방법은 있을까? 

최측근의 목에도 칼을 겨누는 왕을 만나해야 할 말은 무엇일까? 

순진한 그녀. 

하는 행동만 보면 벌써 어딘가에서 죽음을 당할 위태로움이 보이는데 운이 좋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그녀보다 세상의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현재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들을 만난 건 그녀에게 행운일까 불행일까? 

그녀는 언니를 구해낼 수 있을까? 


책의 초반부에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한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연산군의 모습이었다. 

백성들이 쉽게 익힌 글이기에, 그들의 생각을 글로 적어낼 수 있기에 폭군에게는 가장 무서운 일. 

한글이 우리의 역사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연산군이라는 존재. 

성군이 아니었기에 그의 인생을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이번 이야기로 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백성의 입장에서 본 그의 모습. 

그의 옆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심리.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나갈지 초반부부터 빠져들게 만드는 이야기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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