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복사꽃
김단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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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우리의 아픈 시절이 기억나 힘들었다. 

먹고사는 것마저 힘든 그 시절. 

내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그 시절. 

그런 날에도 사랑은 있었다. 

신분차이나 상황차이, 가진 것들의 차이는 문제 되지 않았다. 

그저 지금 내 현실에 그가 들어왔고, 그 때문에 설레고, 배가 고픈 와중에도 그가 생각났다.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지 않는 그런 상황. 

짜증 나지만 설레는 그런 맘이 그녀를 감싼다. 


여자는 절대 없다 생각했지만 그녀는 달랐다. 

쪼그만 게 뭐 저리 드센지. 

저리 살면 언젠가 큰 사고 치지... 

하지만 그런 그녀가 눈에 자꾸 들어온다. 

기억 저편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겹치는 느낌도 있고. 

궁금해져 온다. 


둘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지니 자신이 가진 상황이나 생각 따위 중요하지 않아 진다. 

남자는 자신에게 내려온 동아줄을 여자 때문에 끊어냈고, 

여자는 남자를 위해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서로는 그렇게 서로에게 맞춰간다. 

그리고 더는 서로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렇게 더는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어려운 길을 가려는 여자 때문에 남자는 멈출 수가 없다. 


살아남았기에 죄스러운 삶. 

하지만 서로가 있기에 행복을 이야기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삶. 

언제 보아도 맘 아픈 우리의 역사 속에서 피어난... 

맘껏 행복했으면 하는 그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의 기억에 남았을 슬픈 과거. 

새벽의 복사꽃이라는 제목에 딱 맞는 이야기. 

슬프고도 예쁜 느낌이 가득했던 이야기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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