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에 적힌 제목을 보고 피식 웃어버렸다.
영어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데...
시험에도 안 나오는 영단어를... 내가 왜 이 책을 들고 있는 것일까?
이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 그 뒤로 호기심 넘치게 만드는 단어가 붙어있다.
재미있는 이야기.
영단어가 나오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라니...
세상 어디에 있어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단어.
하지만 이 책 속에서는 어울렸다.
너무 잘 어울리는 천생연분!!
차례 속에 나오는 영단어.
아는 단어가 있다!!!
시험에 절대 안 나온댔는데... 나는 왜 알고 있는 것일까????;;;;
첫 이야기를 읽고 나니 이 책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이 생겼다.
영어책인가????
잡지식을 알려주는 책인가???
두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니 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간정도까지 읽고 나니 영어단어 책인데???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기 시작했다.
그 어떤 보카책보다 내 머릿속에 확실하게 단어를 남겨주는 보카책.
작가의 말대로 이 단어 자체는 시험에는 안 나오겠지만 뜻을 지닌 단어가 2개 이상 함께 쓰인 경우를 생각해 보면 달라진다.
그동안 힘들게 외웠던 단어가 이야기를 통해(이야기 역시 그리 쓸모 있진 않았지만^^;;) 머릿속에 확실하게 기억되는 아이러니.
영어단어 외우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었던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단어를 외우기 싫었다기보다 그냥 재미가 없어 못 외운 것이었구나..ㅜㅜ
그래서 그런지 초반에 나오는 영어단어도 흥미로웠다.
단어만 보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생각해 보는 재미까지.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나 더러운 이야기와 연관된 단어는 더 잘 외워지는 상황.
영어라는 말에 읽기 싫었는데 점점 더 빠져 들 수밖에 없었다.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중에는 또 다른 것도 있었다.
바로 작가의 필력.
어이없어서 피식.
이게 진짜라고? 놀라며 피식.
으으.... 더러워.... 하지만 웃겨라며 피식.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영원히 기억에 남길 만큼 중요한 것은 없지만 전부다 흥미로웠다 이야기할 수 있는 책.
참 오랜만에 여러 번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
그리고 생각보다 꽤 많은 영어단어를 외우게 만들어 준 책^^
어린이 동화를 쓴다는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본 것 같아 작가가 앞으로 써낼 책이 더욱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