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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워즈 ㅣ 라임 어린이 문학 47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7월
평점 :

곧 우리만의 공간이 생기면, 문에다 커다란 자물쇠를 달자.
다른 사람들은 못 들어오게.
어둡고 힘든 삶.
하지만 내가 아는 인생이란 그것뿐이다.
약에 찌들어 살아가고, 늘 부족하게 지내야 하고.
나를 낳아준 이는 있지만 돌봐주는 이는 없는 삶.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그조차 믿지 못한다.
몸을 뉘일 곳은 있지만 마음을 둘 곳은 없는 아이들.
자매에겐 서로밖에 없었다.
수키는 너무 어렸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어린 동생이 있었다.
동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빨리 어른이 되었다.
자신도 보호받아야 하는 나이이지만 그런 것 따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딜리셔스라는 이름.
델라라고 불러달라며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말하는 아이.
그 아이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하지만 수키보다는 낫다.
동생이기에 그래도 한 명에게는 보호받고 있었다.
그날, 그들의 좁디좁은 세상이 끝이 났다.
제일 친하다 여긴 이들이 우리를 배신했다 느꼈다.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생각했다.
그렇게 다시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야 했다.
상황이 그렇듯 아이들은 사람을 믿지 못했다.
그런 그들에게 딱 맞는 보호자가 나타났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선만큼만 다가가는 사람, 프랜시스 아줌마였다.
보호자가 생겼지만 둘의 반응은 달랐다.
세상에 조금 더 발을 들인 수키의 삶은 더 힘들었다.
동생의 보호자가 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그것이 전부였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입 밖으로 내기 힘들어했고, 꽁꽁 숨겨놓은 아픔은 한순간에 뿜어져 나왔다.
반대로 아직 세상에 덜 나온 델라는 달랐다.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보인 그들의 행동은 달랐다.
하지만 서로가 있기에 더 나아져야 했다.
내 삶은 내가 책임진다.
이 말을 이해하고 따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발판 삼아 나아가고 있었다.
늑대가 보고 싶은 아이.
늑대가 되고 싶은 아이.
자신의 꿈을 위해 오늘을 이겨나가는 아이.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힘든 오늘을 이겨나갈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