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비극 - 그리스 극장의 위대한 이야기와 인물들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사라 노트 그림, 김희정 옮김 / 북스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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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읽다 보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나 요즘 시대로 치면 반전이라고 해야 하는 상황들이 있어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감정이 더 고조되는 느낌이 들곤 한다. 

믿음과 배신. 

기쁨과 슬픔. 

분노와 포기. 

각 상황이 격하게 부딪칠 때 나타나는 인물들의 반응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특히나 그리스 연극은 감정표현이 강하게 드러나 비극을 읽을 때면 인물의 감정을 오롯하게 따라 느끼는 기분이 든다. 

이번 이야기는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은 물론 그리스 비극을 잘 모르는 성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 중에는 아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이야기도 있었다. 

고전은 이래서 고전인가? 

완역본이 아니다 보니 아는 이야기도 새로운 느낌으로 읽어지는 듯한 느낌. 

고전의 어려움에 지레 겁먹은 사람들도 가볍게 읽기 좋을 듯했다. 

이번 책에서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삽화. 

고전의 클래식함을 깨버렸다고나 할까? 

익살스럽다는 말이 딱 맞는 그림들. 

표정에 기분이 다 드러나는 느낌의 그림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용을 읽으며 이때의 기분이 어땠을지.. 어떻게 이런 표정이 나왔을지 생각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제일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역시나 오이디푸스왕.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주인공의 감정변화를 삽화와 함께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예언이 틀렸다고 안도를 하는 순간, 다시금 떠오르는 불안함. 

자신이 한 행동을 거울 속에서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마지막으로 자신의 행동을 길게 뉘우치며 후회하는 장면들은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어렴풋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그 모습이 눈앞에서 그림으로 보이니 한층 더 비극의 격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짧게 접하고 나니 다시금 완역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솟아나는 고전. 

역시나 고전이라는 말을 하게 만든 흥미로운 책. 

그리스비극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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