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한 아이 웅진책마을 119
최도영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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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하나. 

와.. 나도 이런 생각해 본 적 있는데...^^ 

해변가에서 주운 예쁜 돌멩이를 보며 이 돌멩이가 사람이 된다면 정말 예쁘게 생겼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 코입을 그려준 기억. 

내가 자리를 비운 내 방에서 옷들이 살아나 춤을 추고, 지우개와 연필들이 노래를 부르는 그런 상상.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없어 웃음이 날 그런 상상이지만 그 상상을 하던 어린 시절에는 행복하기만 했다. 

상상 속 세상은 늘 행복하기만 했고, 고민거리도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 나의 상상이 더 구체적으로 옷을 입고 살아난 느낌이 들어 신기하기만 했다.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또 있다니... 

아마 이런 상상을 한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 뿐. 

그래서 더 반가웠다. 

작가님의 상상 속에서 더욱 활기찬 이야기로 살아난 어린 시절의 상상. 

어딘가에서 또 이런 상상을 하고 있을 아이들에게도 반가울 것만 같았다. 


총 3가지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돌로 태어난 아이? 

아이로 태어난 돌? 

생각하기에 따라 돌돌한 아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었다.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돌돌한 아이는 그저 돌돌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상상력은 내가 본 누구보다 뛰어났고, 아이가 생각하는 것은 틀에 박혀있지 않았다. 

평범하지 않게 태어났기에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었다. 

너의 틀에 맞추기보다 나의 틀에 만들어 간다는 생각.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도, 이제 자라나는 아이에게도 좋은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두 번째 이야기. 

문어 신 여리. 

강해지고 싶다. 

강해지기 위해 문어는 열심히 신을 찾아 헤맨다. 

누군가를 간절히 믿고 따라가 보지만 신은 없다. 

하지만 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문어는 깨닫는 것이 있다. 

약하디 약하다 생각한 자신이 무슨 일을 해냈는지. 

진짜 신은 그 깨달음 속에 있었다. 


세 번째 이야기. 

옷걸이, 옷을 벗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 

남의 말만 듣고 자신을 냉대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은 옷걸이. 

자신의 세상에 만족하지 않고, 남들은 하지 않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옷걸이. 

옷걸이가 발견할 세상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지만 지금보다는 더 재미있고 예쁜 세상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옷걸이처럼 너의 세상도 그 어떤 모험보다 흥미롭고 신나길.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의 앞날에 들려주고 싶은 그런 이야기였다. 


평소 하던 생각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낸 그런 느낌. 

짧지만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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