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문제소설 -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 푸른사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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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

이번 책은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었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글은 실제로 쉽게 읽은 것도 있고, 아주 오래 두어번 반복해서 읽은 것도 있다.

쉽게 읽은 글은 작품해설 역시 내 생각과 비슷했고, 어렵게 읽은 글은 작품해설 역시 어려웠다.

취향을 찾아 갈 수 있다고나 할까?

짧다면 짧은 글들을 읽으며 내 생각과 글이 알려주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을 모두 다 읽고나니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2편이 있다.

하나는 딸로써의 삶을 써내려간 권어선 작가님의 안반.

그리고 또 다른 글을 성해나 작가님의 혼모노.

다른 글들도 인상깊었지만 이 두 글은 유난히 잘 읽어지고 공감하는 인생이었다고나 할까?


안반의 경우 대한민국에 딸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엄마의 병간호. 

하기도, 하지 않기도...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 역할에 충실한 딸은 힘들 것을 알지만 하겠다 자청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길어지는 병간호는 초심을 흩트려놓는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일까? 

제3자의 눈으로 보는 그들의 모습은 처음 보는 느낌이 아니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엄마와 딸의 관계. 

알지만 알수 없는 그런 관계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 혼모노.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주인공에게 닥친 상황은 그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것이라 생각했던 신이 사라졌다.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서. 

그리고는 나를 놀리듯 내 앞에 나타났다. 

신이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였던 것일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너무 현실이라 공감했고, 두 번째 이야기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힘든 우리네 삶을 닮은 것 같아 공감했다. 

K장녀. 

애증관계로 얽힌 모녀사이, 그것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에 쓴웃음이 났다. 

엄마에게 저리 징글징글하게 정이 떨어지지만 같은 상황이 오면 또다시 병간호를 자처할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일까 했는데 

작품 해설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있으니 내 생각을 공감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혼모노. 

작품해설에서는 무당으로써의 모습에 대해 서술하고 있었는데 나는 또 다른 의미로 해석을 하며 읽었던 것 같다. 

나를 버리고 떠난 이를 향한 분노의 표출. 

너 없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는 것. 

힘들겠지만, 꽤 많이 힘들겠지만 나도 살아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읽어본 작품해설은 온전하게 글 그대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한 가지 방향으로 치우칠 수 있는 생각을 잡아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혼자 읽는 글보다 도움을 받는 글도 꽤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을 모두 읽고 나니 그냥 책을 읽을 때보다 알게 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나왔던 글들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번 책, 2024 올해의 문제소설. 

내년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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