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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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호러. 

잘 쓰인 이야기는 읽을 땐 이해가 잘 가지 않지만 마지막에 다가가면 갑작스러운 공포가 밀려온다. 

동시에 영상이 펼쳐지는 느낌이 든다. 

눈앞에 펼쳐지는 끔찍한 순간. 

짧은 이야기지만 그 느낌은 길게 남는다. 

이번 이야기들이 그랬다. 

내용이 길지 않아 더욱 그랬다. 

클라이맥스들만 모아놓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호러라는 장르. 

작가가 표현한 호러는 진짜 공포였다. 


공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법한 공포만의 분위기. 

이유가 있을 수 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많다.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왜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지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공포라는 장르. 

특히나 이번 이야기에서는 정신적인, 심리적인 사건의 진행이 많아 더 무서웠다. 

그저 영화나 책에서만 나올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도 가능할 것 같은 그런 상황. 

오래 남는 그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꽤 많은 이야기가 수록된 이번 책. 

다른 이야기들보다 심리적인 공포를 주는 이야기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특히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 


이 이야기는 호러라기보다는 뉴스에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지구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미 일어났을법한. 

그리고 이게 나와 관계있는 일이라면... 공포라는 단어 한 번으로는 표현할 수 조차 없는 감정일 것이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모든 상황은 내가 딸을 죽였다고 하는 그런 상황. 

나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다르고. 

내가 알고 있는 어제와 오늘은 시간의 흐름이 다른 것 같은 그런 오늘. 

아무리 찾아도 없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기억 속에는 없다. 

아니, 기억 속에 없는 것이 맞나?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해하려 하면 안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나에게 다 알려주지 않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알아채는 순간 다가오는 두려움. 

상당히 흥미로운 느낌이었다.


모두 잠든 시간, 책을 펼쳤다가 다시 덮게되는 그런 이야기.

낮에 읽어도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만드는 이야기.

호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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