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것들의 기록

남겨진 것들의 기록 - 유품정리사가 써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4년 1월

요즘을 살아가며 죽음이라는 것이 더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열심히 살고 끝마치는 마지막이라는 생각보다 힘에 겨운 생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것. 

몇 년전,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책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짊어진 삶의 무게가 다르구나. 

누군가와 그 무게를 나누기도 하겠지만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구나. 

그렇기에 그들의 마지막도 이렇게 생각해 주며 정리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지 모르기에. 

안타까운 죽음을 보이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작가의 모습이 좋았다. 

작가가 덤덤하게 써 내려간 누군가의 마지막 흔적은 이 책을 읽고 느낀 느낌과는 다를 것이다. 

그들의 고단함이 묻은 마지막 흔적을 그저 쓰레기 치우듯 치우지 않는 사람. 

그 느낌이 글에서도 묻어났다. 

다른 이들의 마지막도 안타까웠지만 제일 기억에 남은 것은 '그런 어른은 없다'라는 글이었다. 

어른이라는 것.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인은 어른을 너무 높은 존재로만 보았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는 사람. 

어른이란 그런 존재로 생각했었나 보다. 

아직 어리디 어린 나이인데.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해도 되는 나이인데... 

이야기들 속에는 모두 사연이 있었지만 그보다 사회가 팍팍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좀 더 내려놓고 긴장을 풀고 살 수 있는 삶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죽음에 관한 이야기지만 삶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 이야기였다. 

죽은 이의 삶에 대해 주관적인 표현을 아낀 것이 가장 와닿았던 글. 

죽음이라는 것의 무게를 알게 해 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