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아홉살인생
공영석 지음 / 성안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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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책은 추억속으로 여행이었다. 

83년생인 내 어린 시절과 닮아있는 아이의 이야기. 

12년생인 아들과 함께 읽다 보니 아이가 놀란다. 

학생수가 이렇게 많았다고??? 

엄마 때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오전반 오후반도 했었다 이야기를 해주니 입이 떡하니 벌어진다. 

아파트로 이사 가며 내 번호가 59번이었다고 알려주니 벌어진 입이 더 벌어진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전, 새로운 물건들이 많이 나오던 시기라 당시 신기했던 많은 것들이 떠올랐다. 

집에 컬러티브이가 들어오고, 무선전화기가 생겨나고. 

영화관 포스터를 그리던 아저씨의 솜씨에 관한 이야기도. 

지금은 프린트된 그림이나 사진이라 모르는 그 시절 이야기. 

새록새록 그 시절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책 뒷면의 그림을 보고 있으니 뭔가 기억이 날 듯 말 듯했다. 

낮은 건물들. 

전봇대의 전선들. 

멀리 보이는 산과 구름. 

그리고 친구의 뒤통수. 

시끌시끌한 그때의 기억. 

몇 시에 어디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집에 들러 가방 두고 친구 만나러 가는 길. 

소소한 재미가 있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말하니 아이가 옛날사람이라고 놀린다. 

그 옛날에는 학생들이 뭐 하며 놀았는지 아느냐며 책을 함께 보고 있으니 아이의 눈에는 마냥 신기하기만 한가 보다. 

친구집에서 컬러티브이를 함께 보는 모습을 보더니 왜 집에 티브이가 없느냐며 묻는다.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그려지지 않는 우리의 옛 모습. 

내가 듣던 엄마의 어린 시절과 같은 느낌이겠지? 


핸드폰을 손에 들고 하교하고. 

먼 나라에 사는 사촌과 영상통화를 하고. 

내가 어렸던 그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지금의 삶. 

이 책을 내 손자가 본다면? 

그땐 정말 내가 조선시대사람들을 보는 느낌으로 아이들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삶이라 생각할 것 같다는 느낌에 웃음이 난다. 

별것 아니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해 준 이야기, 아홉 살 인생.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과거로의 여행을. 

오랜만에 재미있는 추억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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