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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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떠오른 것은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작품.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아쉬웠던 사건에 살을 붙여 응어리진 우리의 역사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 이야기. 

이번 이야기가 그랬다. 

준비한 사람들의 의욕만 앞섰고, 그 시절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고. 

홍경래의 난.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비슷한 민중의 봉기지만 그 결과는 달랐다. 

우리가 성공한 그들에게 조금만이라도 배웠다면 그날의 그 일은 결과가 달랐을까? 

우리가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천천히 준비했으면 그날의 그 일은 결과가 달랐을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뜻 맞는 친우들과 함께 행동을 하지만 모두 다 같은 생각만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한 미래는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반길리도 없다. 

내 생각이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미래가 아니라면 내 사랑과 내 목숨마저도 위험하다. 

그렇게 나는 모두를 잃고 나 마저 잃을 뻔했다. 


목숨을 부지하려 생각지도 못한 배에 몸을 싣게 된다. 

운이 좋게도 그 배에서도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나의 뜻을 높게 사준 이의 도움으로 나는 다시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된다. 

그들에게서 배운 지식과 얻게 된 무기. 

실패했던 그날의 내가 아니다. 



서양에서는 이미 백성들이 주인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우리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알게 된 지식으로 다시금 사람을 모으고, 새로운 세상을 꿈꿔본다. 

남들보다 너무 앞서 나갔던 생각이었기에 성공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그날. 

성공한 이들의 모습을 발판 삼아, 많은 것을 바꾼 그들의 모습을 직접 본 경험을 발판 삼아. 


내 생각보다 더 흥미진진했던 그날의 이야기. 

역사책에 짧게 서술된 민중봉기였기에 이렇게 연관 지어 읽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의 역사와 세계사의 연결고리를 알고 읽게 된 두 사건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보고 겪지 못한 일이지만 그들의 긍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느낌.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 


혁명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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