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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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꺼운 책을 보며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들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그냥 인생이었다. 

자연과 함께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 

두꺼워서 걱정했던 마음은 뒷전. 

천천히 읽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읽는 속도가 느려진 만큼 주변의 식물을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 

어머니 나무를 찾는다는 작가의 제목은 우리의 뿌리를 찾는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무의 삶과 우리의 삶.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우리가 기댈 수 있는 태초의 존재. 

나무에 대한 이야기인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던 이야기. 

서로 다른 듯 같은 이야기가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책의 머리말에서 어머니나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어머니나무를 보존하면 보존할수록 자연적 재생이 촉진되고 화재위험도 감소한다는 말. 

우리에게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어머니나무의 존재. 

어렵지도 않았다. 

숲에서 가장 큰 나무가 어머니나무고, 어머니나무는 숲을 기른다는 것. 

환경이 오염되고 자연이 파괴되기만 하는 요즘, 어쩌면 가장 중요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는 인간의 삶과 함께하는 나무가 있었다. 

누군가가 열심히 연구하고 관찰하고 확인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일이기에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들의 고생이 고마웠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보지 못하는 큰 나무들. 

다양한 사진을 통해 어머니나무를 좀 더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인간의 인생은 

어쩌면 어머니 나무와 같은 커다란 식물의 존재덕에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편안함에 대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옆에서 향기를 내고 있는 국화꽃이 더없이 예뻐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숲의 아이들이다. 

작가의 말이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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