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
정욱 지음 / 북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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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이렇게 삶에 공백이 생길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외출이 힘들어지고, 사람들이 아프고. 

마스크를 쓰며 생활해야 했기에 언어를 배우는 시기의 아이들은 말을 하는 속도가 느려졌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기분을 알기가 힘들어졌고, 웃으며 식사를 함께 하는 것도 두려워졌다. 

우리는 살아가고 있었지만 평범한 삶을 누리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버린 큰 폭풍이었지만 지금은 코로나가 그리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작가란 이런 것일까? 

나는 그저 재미없고 두렵기만 했던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내다니. 

당신의 미래를 세탁해 드립니다. 


지금의 삶이 싫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힘들다. 

성공하고 싶지만 내 차례가 아니다. 

끝내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뒷수습을 하지 못해 선택한 것은 죽음. 

한걸음만 걸으면 끝이다. 

그렇게 선택한 죽음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내가 알던 몇 시간 전이 아니다. 

여느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상황. 

과거로 돌아갔다.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일이 있었던 직후인지 생각한 후 나에게 밀려온 것은 안도였을까? 

하지만 곧 알게 된다. 

돌아온 것은 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과거라면 과거라 할 수 있는 미래의 나 때문에 엮이는 인연. 

그는 원수라 할 수 도 있는 나를 찾아왔고,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말도 안 되는 상황. 

그를 도와 일을 하며 알게 되는 것들. 

과거로 돌아왔기에 다시 써내려 갈 수 있는 나의 삶. 

깨닫게 되는 것은 그, 한 명만이 아니다. 

그들이 새로이 선택한 삶에서 깨닫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내가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졌다. 

12월에 가려고 했던 여행을 갔을 테, 코로나 시기에 하고 싶었던 공부도 했을 테고. 

그때 그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내 미래는 달라졌을 테지. 

미래를 세탁한다는 제목이 깊게 와닿았다. 

생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 

재미있는 소설 한 편을 읽고 난 상황인데 생각할 것이 많아진 느낌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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