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에 빠진 뇌 - 신경학적 불균형이 만들어낸 멈출 수 없는 불안
제프리 슈워츠 지음, 이은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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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크고 작은 강박이 있다. 

나는 어릴 적 횡단보도의 흰색 선만 밟고 지나가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꼭 지켜야 하는 강박까지는 아니었던지라 혹시나 밟지 못하면 그냥 에이... 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와 같이 집에 가던 친구는 내일 시험인데 왠지 불안하다며 횡단보도를 다시 한번만 건너자고 나에게 제안을 했다. 

그날부터였나... 

나는 횡단보도의 흰색을 밟지 못하면 불안함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 불안함을 오래가지 않았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물 웅덩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흰색선을 밟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예쁜 단추를 주웠기 때문이었다. 

하얀색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그날. 

나는 횡단보도의 흰색선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책을 읽으며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책에 나오는 이들의 강박에 비하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강박이지만 나 역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을 나도 알기에 그들의 상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들의 상황을 예로 들며 어떤 단계를 거쳐 강박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다양한 케이스의 사람들이 나왔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강박이라는 것이었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든 풀어내는 방법은 하나였다. 

상황이 도와주지 않아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몰라서,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인식을 하지 못해서. 

그들의 다양한 모습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박은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통해 가볍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강박은 개인의 성격차이가 아니다. 

뇌가 아픈 것이다. 

아픈 것을 그대로 두면 더 심각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재 나의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보고 가볍게 해결할 수 있을 때 해결하는 것. 

이 책을 통해 강박이라는 병을 확실하게 알고 그 해결책 또한 알게 된 느낌.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내가 가진 불안이라는 병을 키우지 말자. 

그리고 이 책을 읽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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