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이 있어도 나는 나!
셰인 헤거티 지음, 벤 맨틀 그림, 오현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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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는 왜 이모양인가.. 하는 고민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른 이들보다 모자라 보이는 상황. 

그럴 때면 자존감이 사라졌다 싶을 만큼 나 자신이 싫어지곤 한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나라서 좋은 것도 있다. 

세계 제일은 아니지만 나름 우리 가족들 중에서는 가장 예쁜 손을 가졌다던지... 

내가 만드는 계란프라이만큼은 먹어본 것 중에 제일 촉촉하게 잘 만든다든지... 

소소한 것마저도 사랑스럽다 말할 수 있는 자존감 높은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부족한 로봇들. 

아니, 조금 많이 부족한 로봇들. 

폐기가 될 처지에 놓일 정도로 부서지고 망가진 로봇들. 

하지만 내 눈에는 그들은 아직 쓸만했다. 

그들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 고철로 돌아갈 때는 아니었다. 

그들은 생각을 했고, 자신을 고칠 수 있었고, 자신들이 무엇이 부족한지 인식하고 있었다. 

자신을 좀 더 나은 로봇으로 꾸미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들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 

친구와 함께, 친구를 위해서라면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곳에서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 

포기라고 하긴 그렇지만 희망이 없다고나 할까? 

겁이 많아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두려워하는 로봇. 

하지만 그 로봇 역시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며 성장한다. 


나는 나. 

과거의 행복을 기억하고, 추억을 떠올리는 그들은 그저 고철덩어리가 아니었다. 

행복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로봇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우리 아이들이 부딪쳐야 하는 차별이라는 벽이었다. 

인정받을 때는 누구보다 사랑받지만, 유행에 뒤처지거나 쓸모가 다하면 버려지는 존재. 

씁쓸했지만 이것이 현실이기에. 

로봇들처럼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하고 더 나은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 그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누군가에겐 별것 아닐지 몰라도 내 앞의 시련이 가장 큰 시련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방법을, 나에게 소중한 것을 타인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미덕까지.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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