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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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적어 내려 간 에세이를 읽다 보면 마음이 울컥해질 때가 있다. 

타인이 들었을 때도 이런 마음이 드는 이야기를 덤덤히 적어 내려 가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간이 얼마가 지났든 덤덤해지기 힘든 일들은 글 속에서도 그 슬픔과 아픔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아픔을 넘어서는 행복함도 느껴진다. 

봉태규 작가의 에세이는 그런 맛이 있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을 살아보는 느낌. 

타인의 감정을 오롯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글. 

눈물이 핑 돌다, 피식 웃게 되는 그런 이야기로 가득 찬 그의 이야기.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처음 봉태규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은 옥탑방고양이라는 드라마 때문이었다. 

주인공의 동생역이었던가? 

입이 참 큰 배우가 누나에게 귀를 잡혀 소리를 지르던 모습이 떠오른다. 

억지스러울 수 있는 장면인데 그 모습이 어찌나 실감이 나는지... 

캐릭터와 딱 맞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모습만 봐서 그런지 봉태규라는 배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썼다는 것을 들었을 때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 책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나 진지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을 때, 다시 본 그의 영화는 이미지가 다른 느낌이었다. 

이번 책은 그의 모습을 한 층 더 세심하게 표현한 느낌이었다. 


기억에 남는 건 그의 어린 시절이었다. 

그 시절이 그랬지만 타인은 약한 아이에게 친절하지 않다. 

특히나 선생님이라는 사람들은 더 그랬다.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보듬어줄 수 있을 텐데, 그 시절은 그렇지 못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에 더 그랬을까?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아이에게 나쁜 감정을 전부 쏟아낸 사람. 

얼마나 오래 그 감정을 곱씹으며 힘들어했을지... 

덤덤하게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며 나 또한 그의 어린 시절에 함께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오는 그의 행복한 날들에 대한 글. 

글에서 행복함이 묻어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웃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그저 평범한 날들을 적어놓은 것인데 이렇게 감정이 보일 줄이야.ㅎㅎ 


읽으면 읽을수록 봉태규라는 사람이 좋아지는 느낌. 

주변에 있을 법한 웃음 많은 그런 친구 같은 느낌. 

그냥 그렇게 무던한 하루가 그리운 날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의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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