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염소가 사라진 길
로사 조든 지음, 유영희 옮김 / 산수야 / 2023년 5월
평점 :

처음 제목을 읽고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예상을 할 수가 없었다.
염소가 사라져서 어떻게 되었다는 거지???
그런데 표지에는 너무 예쁘고 얌전한 염소가 나비넥타이에 선물까지 싣고 있는데???
이 염소가 사라지면서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일지.
동물이 이어주는 행복한 일이었으면 하는 맘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케이트.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아이.
아니다.
가족은 많다.
아빠가 없을 뿐.
아이 셋을 키우며 조금은 팍팍하게 살아가야 하는 집안.
농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게 되며 사건은 시작된다.
염소가 사라졌다.
염소를 찾아야 한다.
염소가 사라진 길로 걸어 걸어 윌슨부인네로 가게 된다.
가깝지만 먼 이웃.
그 집 딸인 루비는 뭔가 불만이 많다.
친절한 윌슨부인.
염소덕에 케이트와 저스틴 칩은 좋은 이웃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이웃덕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벼운 간식을 먹는 일상이 생겼지만 엄마에게는 다르다.
아이를 방치하는 엄마로 보이지 않아야 했기에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고 만다.
무언가 좋지 않은 기분이 든다.
작은 시골마을.
그곳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오늘을 사는 아이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차별말이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차별.
제일 큰 차별은 인종차별이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차별이 나온다.
그중 제일 컸던 것이 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있고, 가장 심해지고 있는 차별이 아닐까 싶다.
내 것을 남에게 주지 못하고 나만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것.
누군가는 흑인이라며 무시하지만 그런 흑인에게서 도움을 받는 백인.
하지만 그 백인들도 급이 나뉜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리 만든 것일까?
누군가에게는 차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냥 별것 아닌 차이다.
내게 필요 없는 것을 나눌 수 있고,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세상은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이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편견일 수도 있다.
그렇게 자신에게 뿌리내린 생각을 조금씩 걷어가며 제대로 된 친구사이를 만들어가는 아이들.
이야기를 읽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니 꼭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