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소설
앙투안 로랭 지음, 김정은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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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 엇나갔다. 

이건 아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되었다. 

조금 빗나가 버린 일 하나 때문에 이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엇... 이 사람이 소설을 쓴 사람인가? 싶다가도. 

이 사람이 지금 기억상실을 연기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또 다른 삶을 살던 것이었나 싶기도 하고. 

비밀이 많기도 많다는 느낌을 폴폴 풍기는 비올렌. 

이 사건은 그녀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녀의 손이 거쳤어야만 했던 무언가.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 듯, 그녀의 손을 거치지 못했다. 

아슬아슬. 

그 때문에 수면에 드러나게 된다. 

과거의 일이. 


숨기고 싶었을까?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렇게 숨기고 살기엔 너무 큰 일이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런 일을 겪고 나면 나는 물론 나의 가족까지 엉망이 된다. 

숨기고 싶었다. 

그런 과거 따위 필요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니었다. 

내 삶을 바꾼 사건이고, 그냥 내버려 둬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홀로 감당하기는 힘들다. 

방법은 없을까? 


소설 속 살인이 실제로 일어나기 시작한다니. 

작가는 도대체 누구인 것일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한 것일까? 

사건은 미궁 속으로 들어가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소설이 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과 이메일주소뿐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어디로 튈지 몰라 더 집중해서 읽게 되는 느낌이었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작가들의 레퍼토리가 비슷하기 마련인데. 

전혀 생각지 못한 전개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피해자는 영원히 피해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씁쓸함이 느껴졌다. 


책의 두께에 비해 아주 큰 흡입력을 가진 이야기, 익명소설. 

익숙한 스릴러물의 이야기 전개가 지겨워진 사람들에게 강추. 

신선한 충격을 경험하게 될 이야기가 나타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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