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준 너에게, 마지막 러브레터를
고자쿠라 스즈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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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가 시작이었다. 

내 친구와 만나는 그에게 가지는 묘한 감정이 사랑일까? 

소꿉친구에게 느끼는 감정과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 

묘하게 나만 나쁜 애가 되는 느낌. 

원래도 친절하지 않고 웃음이 많지 않은 미즈키는 자신이 가지는 이 감정을 툭 털어내지 못한다.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을 떨쳐내고 싶지만 그러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 


그녀의 옆에 있는 예쁘고 웃음 많은... 소꿉친구인 가이토의 여자 친구 리스. 

누가 봐도 예쁜 그녀에게 가진 못된 마음. 

그 마음과 마주하기가 힘들다. 


그 애처로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 무심코 집어 들었던 책. 

그 속에서 그녀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원할 때 연락을 할 수도, 얼굴을 볼 수 도 없지만 힘들 때면 그의 편지가 생각난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에게 털어놓은 고민들. 

그가 해준 것은 그저 들어준 것뿐인데 기댈 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누군가가 궁금해지고, 그와 이야기를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더 알고 싶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생겨버린 감정은 어느새 가이토에게 가졌던 감정을 넘어서버렸다. 

그의 존재를 알고 싶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관찰해 보지만 그 누구도 아니다. 

우연히 몇 번 만나게 된 학교 문제아와의 사이를 의심하는 가이토. 

하지만 그 관심조차 소꿉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싸늘히 식어가는 감정과 샘솟는 새로운 감정을 터트려버리듯 모든 상황을 뒤집어 버린다. 

그러려던 것은 아닌데. 

하지만 이렇게 못된 감정마저도 차분히 정리시켜 주는 편지의 주인공. 

그를 찾고 싶다. 

그를 찾으려면 어찌해야 하는 것일까? 



결말은 슬픈 사랑이야기. 

사춘기 소녀들이라면 언젠가 한 번은 꿈꿔봤을 그런 사랑이야기.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지금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지만 그마저도 행복하다. 

나를 성숙되게 만들어주는 사람.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첫사랑이라는 감정에 한걸음 다가가게 되는 이야기. 

슬픈 첫사랑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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