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다 알아

고양이는 다 알아?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3년 3월

표지만 봐도 알겠다. 

저 커다란 눈으로 모르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ㅎㅎ 

올망졸망. 

커다란 눈으로 무엇을 알아보고 다니는 것일까? 

첫 페이지를 넘기니 예쁜 집 안에 있는 까만 고양이가 보인다. 

재미없는 듯 보이는 방 안의 색깔.

그리고 창문밖으로 보이는 화사한 색깔. 

까만 두 눈에 비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고양이가 알고 있는 것은 수많은 창문. 

이리저리 움직이며 발견하는 멋진 풍경들. 

이곳보고 저곳보고. 

이것도 궁금해하고 저것도 궁금해하고. 

이 자세로 저 자세로. 

심심할 틈이 없다. 

창문밖도 다양하지만 고양이 눈에 보이는 창문 또한 다양하다. 

먼지 많은 창, 얼룩덜룩한 창, 어두운 창, 기괴한 창. 

하나 둘 본 것이 아니기에 이미 창도 다 알고 있다. 

수많은 창밖의 수많은 풍경도 보지만, 또 다른 생명들도 본다. 

웅웅 거리는 파리, 생쥐를 실어 나르는 돛단배, 대왕고양이, 무시무시한 괴물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모든 것을 보는 냥이. 

이곳에서도 보고 저곳에서도 보고. 

보는 장소마저도 다양하다. 

이렇게 호기심이 많아서야 살찔 틈이 없겠구나 싶은 예쁜 냥이. 

좁은 집속에 갇혀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당당한 냥이. 

도도한 걸음걸이마저 밉지 않다. 

하지만 냥이는 알까? 

자신이 보는 세계는 창문이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보고 있다는 것을? 

아무리 걷고 뛰어도 냥이 걸음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한정적이라는 것을? 

다양한 색과 물건이 가득한 세상밖으로 나온 냥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자신도 그 신비한 세상 속에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수는 있을까? 

호기심 어린 냥이의 눈이 너무 예뻤던 이야기. 

냥이처럼 작은 세상을 모두 알게 된 뒤 우리 아이들이 접하게 될 더 넓은 세상은 

저리 다양하고 예쁜 색으로 빛나고 있을까? 

똥그랗게 커진 고양이의 눈에 웃을 수밖에 없었고, 당당한 그 걸음걸이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재미난 이야기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