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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날, 친절한 상어 씨를 만나 봐
안드레스 J. 콜메나레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12월
평점 :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별것도 아닌 일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나 자신이 비참해지는 날.
타인의 행복한 모습에 괜스레 내가 작아지는 날.
위로가 필요하지만 위로조차 사치라 느껴지는 그런 날.
친구가 필요하지만 이런 내 모습을 보여줄 만한 친구조차 없는 날.
이런 상황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며 기분 전환을 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다.
작아진 내 모습을 다시 돌리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내 모습에 집중하고 싶지도 않다.
그럴 때 읽으면 좋을 책.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
조금은 엉뚱해서 좋았고, 조금은 유치해서 좋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글자체마저도 동글동글 귀여웠던 이야기.
친절한 상어씨를 만나봐.
책의 첫 장을 읽으며 든 생각은 하나.
캐릭터가 너무 귀엽다는 것.
아기상어 뚜루루 뚜루 귀여운 뚜루루 뚜루...
노래를 흥얼거리며 넘긴 페이지속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한둘이 아니었다.
어쩜 오징어까지도 귀여운지ㅎㅎㅎ
잠시 우울함을 접고 빈 종이를 하나 들고 와 캐릭터들을 따라 그려보니 무엇 때문에 우울 해했던 것인지 순간 잊어버리는 마법 같은 책.
내용을 읽다 보니 생각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고정관념이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는 생각.
내가 하는 고민들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
왜 나는 같은 상황에서 남들처럼 즐기지 못할까라는 생각.
다시금 고민하게 된 많은 것들이 웃고 있는 고래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나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이야기가 길지 않았기에 오래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렇게 즐기며 살 수 있는데, 별 것 아닌 일을 너무 곱씹은 것은 아닌지...
머리가 비워지는 느낌과 어깨를 누르던 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별것 아니라서 더 위로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호들갑 떨지 않아서..
심각하다 이야기하지 않아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좋았던 상어의 위로.
우울함이 나를 잡아먹으러 오는 느낌이 들 때, 상어씨를 만나러 다시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