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털장갑 속 하트뿅 ㅣ 사과밭 문학 톡 10
고정욱 지음, 자몽팍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2월
평점 :

연말에 읽기 따뜻한 이야기.
아니, 연말이라 더 따뜻하게 와닿은 이야기.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일이 있어??라고 하지만 한 번씩 가슴 따뜻해지는 뉴스가 나오듯.
그렇게 우리 마음에 온기를 보태줄 그런 이야기.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딱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총 6가지의 이야기.
제일 첫 이야기부터 가슴 찡한 감동이 있었다.
할머니를 사랑한 손자의 마음이 만든 기적.
아픈 할머니가 걱정된 아이가 할머니집 이곳저곳의 물건들에게 부탁을 했다.
할머니를 지켜달라고.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할머니 집의 자개장 속 십장생들이 그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할머니를 모시러 온 저 승자자들과 마주친 십장생들은 자신들을 지켜준 할머니를 지켜낸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는 손자.
믿기지 않는 일.
하지만 우리 생활 속에서 사랑을 준 물건들이 내가 잘 때면 살아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했었기에 왠지 우리 집의 물건들이 그냥 가볍게 보이지 않았다.
나도 사랑을 줘야지, 언젠가 나도 도움을 받겠지..라는 생각.
어릴 적 내 생각과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
금은방에서.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무작정 협박을 하러 들어온 강도.
손은 덜덜 떨고 있고,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다.
그런 강도가 협박을 하고 물건을 부수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는 금은방 주인.
그는 화상을 입고 너무 무거운 삶을 살고 있는 강도를 용서하고 그에게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누군가에게 받은 선의.
하지만 강도짓을 한 그는 자신이 가진 삶의 무게에 또다시 지쳐버리고 만다.
그런 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금은방 주인.
그들의 삶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든 그런 시련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 아무 보답 없이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이라도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 얽혀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가장 좋을 정도의 양과 내용들.
이번 방학에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