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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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 조금 싫증을 느끼는 중이다. 

비슷한 방식, 비슷한 상황 전개, 비슷한 결말. 

어느 순간 이쯤에서 반전이 있겠구나라는 예상까지 가능해지고 나니 뭔가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예상 가능하다는 것이 얼마나 섬뜩한 것인지 느끼게 되었다. 

소설이 아니라 뉴스에 나올 법한 이야기. 

바로 내 옆집에서 일어날 이야기. 

친구의 친구에게서 일어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현실성 있고, 소름 끼치게 예상 가능한 결말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이해가 되지 않던 이야기도 두 번 세 번 읽으면 등골이 오싹해지며 순간 이해가 가능했던 그런 이야기. 

미친 거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일 법한 정말 진짜 같은 이야기. 

레이디스. 

신선한 충격을 준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첫 이야기를 읽고 든 생각은 실화인가??? 였다. 

배경도, 주제도. 

모두 실제일 것만 같은 이야기. 

뭐야... 쫌 무섭네?? 였던 감상평마저 생각하지 않을 만큼 점점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단편이라 조금 아쉬울 거라 생각했던 내 생각마저 접게 만들어준 이야기들이었다. 

짧아서 더 매력적이네 라는 생각이 가득해졌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영웅. 

누군가에게 비이상적으로 가까워지길, 그들이 나를 원하길 바라는 인물의 이야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그들에게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익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들에게 더 주지 못해, 그들에게 더 소중한 존재가 되지 못해 조바심이 나는 그녀의 선택. 

뭐가 옳은지, 뭐가 그른지 생각하는 기준이 평범하지 못했다. 

머릿속에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그들에게 더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어떻든 하나만 이루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녀가 선택하는 방법은 꼭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것 같았다. 

사이코패스. 

그들의 선택.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그러했다. 

정도가 심한 허언증, 의심, 거짓말...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생각하지 못할 선택. 

무서움보다 섬뜩함이 더 어울리는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같아서 더 무섭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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