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의 불꽃 - 청년 전태일의 꿈 근현대사 100년 동화
윤자명 지음, 김규택 그림 / 풀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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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며칠 전 뉴스에서 나오는 파업이라는 글귀에 화물연대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아주 당연하게도 그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들로 인한 뉴스가 인터넷에 오르내린다. 

일부는 지지, 일부는 반대. 

그들의 입장문에는 그동안 부당하다 느꼈던 많은 일들이 적혀있다. 

부당함을 당당하게 소리 내 말한다는 것.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다. 

이 일을 가능하다 말할 수 있게 해 준 사람, 전태일. 

노동자라면 잊지 말아야 할 한 사람. 

그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나이. 

첫째 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 그대로 순옥이는 돈을 벌어야 했다. 

공부를 잘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나이가 제일 많다는 이유로 제일 먼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아직 세상이 무서울 나이에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집안의 기둥인 아버지가 다치셨기에. 

돈을 벌어야 했기에.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에서 잠만 자고.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허리도 펴지 못하고 16시간을 일해야 했다. 

뽀얗게 쌓인 먼지와 씨름해가며. 

산떠미같이 쌓인 옷에 달린 실밥을 정리해야 했고, 주머니를 꺼내 다림질을 해야 했다. 

아픈데도 쉴 수 없었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나이에 기댈 곳이 없었다. 


그런 때에 나타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 전태일. 

아파도 쉴 수 없고, 다쳐도 일을 해야 하고 점심을 먹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의 부당함에 소리를 내고 싶어 했다. 

인권이라는 것이 아직 자리 잡히지 못한 시기. 

그들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자신을 불태워가며 외친 노동자의 인권. 

그날이 있었기에 우리는 사람다운 삶을 살게 되었다.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생각하는 노동자의 권리. 

그 권리를 노동자에게 찾아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은 사람. 

11월 13일 그날과 함께 잊지 말아야 할 한 사람, 전태일.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을 만들어준 그를 잊지 않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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