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의 꽃 1 - 을지문덕의 약조
윤선미 지음 / 목선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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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 

그중 최고는 역사. 

그중에서 더 최고는 우리가 승리하는 역사. 

무기의 격차가 심해지는 근대사는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전략만으로 압승을 거두는 고대 전쟁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흥미진진하다. 

그 전쟁 중 최고는 살수대첩. 

어릴 적 처음 접한 살수대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사람이 머리를 쓰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해야 할까? 

그 전쟁의 주인공인 을지문덕. 

그의 이야기가 소설로 나왔다. 



지아비를 잃은 여인. 

홀로 낳은 아이를 데리고 억척같이도 살아낸다. 

그런 아이가 왕의 행열을 멈추게 했다. 

아이의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뿐이었기에 무슨 행동을 한 것인지도 모른 채 일어난 일. 

인연의 시작이었던 것인지, 그 자리에서 살아남았다. 

그날부터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살아가는 아이, 문덕. 

이것이 시작이었다. 


자신을 찾아온 문덕을 알아본 평강은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껴보지만 그에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첫사랑의 여인이 왕을 죽이려 하고, 그는 그런 그녀를 살리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렇게 더 단단해져 가던 문덕은 전쟁을 통해 더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잘 나가는 그에게 시샘이 돌아온다. 

평강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고, 공주와 혼인을 하게 되고. 

하지만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 같은 그의 과거. 

더 높이 올라야 했고, 더 큰 승리를 고구려에 가져다주어야 했다. 


시련을 이겨내고 또 이겨내고. 

하지만 그를 괴롭히는 것은 그뿐만 아니었다. 

스승이라 생각한 자에게 쌓여가는 오해들. 

사랑했던 이를 밀어내야 하는 상황. 

그의 편은 많았지만, 온전히 그들을 믿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잘 알지도 못하는 을지문덕과 사랑에 빠졌고, 그의 삶을 응원했고, 그의 고생스러움에 안타까워했다.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을 구해준 평강의 은혜를 갚기 위해. 

사랑한 여인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인생. 

편안한 인생을 살지 못했다는 느낌에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 


역사에 적힌 내용이 적어 어떤 이야기로 풀어나갔을지 궁금했는데.. 

특히나 고구려 이야기이기에 더 흥미로웠던 이야기, 살수의 꽃.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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